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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곰소소금, 우승후보 격돌에서 서울 EDGC 2-1로 밀어내고 3승 단독선두

등록일 2019.05.28

5월 28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부안 곰소소금>과 <서울 EDGC>의 1~3 대국이 진행됐다. 각각 리그 초반 2연승을 거두며 우승후보로 떠오른 강팀의 격돌이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결.

초점은 2국에서 맞붙은 <부안 곰소소금>의 1주전 오유진과 <서울 EDGC>의 2주전 이민진의 승부로 모아졌다. 객관적인 전력평가(하단 바둑TV 제공 전력평가 사진 참조)에선 최정과 함께 한국여자바둑의 투톱으로 꼽히는 오유진이 앞서지만 바둑 같은 정신력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멘탈’에선 이민진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관계자들의 예측대로 흘러갔다. 오유진이 발 빠르게 실리에 앞서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는 유연한 행마로 우변, 중앙전투에서 여유 있게 앞서기 시작했으나 이민진이 곳곳에서 끈끈하게 따라붙으며 역습을 시도해 시종 쉽지 않은 격랑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오유진-이민진의 대국이 긴 호흡으로 늘어질 때 3국에서 먼저 결과가 나왔다. <부안 곰소소금>의 허셔현이 기대 이상의 파이팅으로 <서울 EDGC>의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특급용병 가오싱을 꺾었다. 오유진-이민진 대국에 집중했던 해설자들이 잠시 관심을 돌릴 때는 이미 허서현이, 어떻게 해도 질 수 없는 판으로 마무리하고 있었다. 종반 무렵 하변에서 패의 실랑이가 있었으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허서현의 승리로, 팽팽하던 두 팀의 균형도 단숨에 무너졌고 바로 이어서 오유진-이민진의 대국도 끝났다. 오유진이 종반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이민진의 추격을 침착하게 따돌리며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 초반 우변, 중앙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이후 한 번도 우세를 넘겨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팀의 패배가 결정된 탓일까. 넉넉한 형세로 승리를 향해 질주하던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도 종반에 이르러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둑TV 홍성지 해설위원조차 역전을 거론할 만큼 미세한 형세로 좁혀진 승부는 용병 후지사와 리나가 맹렬한 추격으로 김혜민의 발목을 잡는가 했는데 결국, 김혜민이 반집을 남기는 진땀승을 거두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부안 곰소소금> 3승으로 단독선두 도약, 신생팀 같지 않은 안정감으로 달리던 <서울 EDGC>는 한 걸음 쉬어가는 여정이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서울 EDGC>의 특급용병 가오싱. 중국 여자바둑계에서도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 <부안 곰소소금>도 일본 여자바둑의 최정상 후지사와 리나를 불러들였다.


▲ 용병들의 돌가리기. 너무 빨라서 확인을 못할 정도다. 아, 제발 좀..-,.-


▲ 김형환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 두 팀에게 모두 행운이 따르기를..


▲ 후지사와 리나(부안 곰소소금)의 선공. 첫 원정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서울 EDGC 1주전 김혜민)를 만났다.


▲ 에이스(부안 곰소소금 1주전 오유진)의 착수. 전력평가에선 앞서지만 <서울 EDGC> 이민진의 카리스마는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방심하면 추락이다.


▲ <서울 EDGC>의 특급용병 가오싱과 맞선 2주전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원투펀치의 시험무대인 셈인데 과연?


▲ 특별대국실로 꾸며진 바둑TV 스튜디오 전경.


▲ 전력평가 비교, 역시 멘탈갑의 승부사 이민진.


▲ 평균의 힘이 강하고 끝내기가 정교한 오유진. 남녀 공히 정상에 오른 승부사들의 특징.


▲ 버겁지 않을까 했던 상대를 멋지게 이겨낸 허서현. 종반의 마무리는 넉넉했다. <부안 곰소소금>의 원투펀치 인증!


▲ 난전을 평정하고 전국을 돌아보는 시간. 승리의 기쁨은 잘 감추는 편이지만 가끔 분수처럼 솟구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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