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부안 곰소소금, 여수투어 경기에서 여수거북선 격파하고 5승 대열 합류

등록일 2019.07.08

7월 8일 오전 10시 여수 오동도로 엠블호텔 컨벤션센터 5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9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이현욱 감독의 <여수 거북선>과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이 격돌했다.

여수투어로 막을 올린 후반기 첫 경기. 전반기 마지막 경기 마지막 대국에서 리그 첫 승을 거둔 홈팀 <여수 거북선>은 후반기의 반전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이고 그보다 조금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부안 곰소소금>도 선두그룹 추격을 위해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경기인데 공개된 대진오더를 보면 <여수 거북선>이 다소 괴로운 모습이다.

돌을 가린 결과 <여수 거북선>의 선공인데 장고대국에 나선 이영주가 0승 3패로 밀리고 있는 허서현과 만난 게 언짢고 김은선이 일본 여자프로 정상 후지사와 리나와 속기1국에서 맞선 것도 찜찜한데 전반기 경기에서 피하고 싶은 심정에서 맞붙은 1주전의 격돌, 김다영이 오유진(부안 곰소소금)과 다시 마주친 것도 이현욱 감독의 처지에선 기분 좋은 매치가 아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낙천적인 웃음으로 맺은 이 감독도 “투어경기에 용병이 오는 건 처음 봤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바둑티비 해설진(진행-배윤진, 해설-백홍석)이 관심을 보인 대국은 역시 에이스의 격돌, 팬들은 최근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유진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상대 전적 4승 4패로 박빙인 데다 김다영이 여자기성전에서 2승 1패로 오유진을 꺾고 자신의 첫 타이틀을 기록한 만큼 일반의 예상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팬들이 관심을 보인 대국인만큼 현장에서도 여수출신 한종진 9단이 내려와 이 대국을 공개해설하고 있는데 승부의 흐름은 팬들의 예상대로 흐르고 있다. 중반까지 완만한 리듬을 보이던 전장이 우하 쪽 백의 세력권에서 우하귀를 파고든 흑의 실리취향이 나빴던 것 같다. 인공지능 승률막대도 백이 우하귀 실리를 내주고 외곽에 두터운 벽을 쌓는 순간 빠르게 팽창했다.

백의 우세가 확연한 상황에서 좌하귀 쪽 오유진의 쓸데없는 손찌검으로 하변 백이 엷어지면서 흑 쪽에도 기회가 오는가 싶었는데 김다영이 좌하 쪽에 구축한 두터움을 배경으로 좌상 쪽 백 일단을 차단, 공격하는 과정애서 중앙 백의 ‘빵따냄’을 허용해 형세는 다시 백의 우세로 돌아섰다. 종반 끝내기는 오유진이 가장 자신감을 드러내는 영역. 바둑판 위로 뻗어가는 손길에도 승리의 확신이 서려있었다. 김다영은 우상 쪽 흑 세력을 압박해온 백 일단을 차단, 공격하는 역습으로 최후의 승부수를 날렸으나 오유진의 빈틈없는 응수로 실패했고 승부도 그대로 끝났다. 오유진의 완승.

오유진-김다영의 대국의 복기가 진행되는 도중 속기1국도 승부를 끝냈다. 후지사와 리나(부안 곰소소금)가 앞서지 않을까, 하던 흐름은 예상과 달리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으로 뒤엉켰고 홈팀의 응원을 등에 업은 김은선이 승리했다. 김은선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변함없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데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승부는 투어경기답게 1승 1패 마지막 장고대국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는데 0승 3패로 밀리고 있던 이영주(여수 거북선)가 예상을 뒤엎고 종반까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접전의 형세로 버텨 현장에서 지켜보는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승리는, 대국 종반 취약한 중앙 백 일단을 안전하게 수습한 허서현이 거머쥐었다. 특유의 끈기를 발휘해 혼신을 다한 이영주는 천적의 사슬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고 지난 시즌 7연패의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허서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한 <부안 곰소소금>은 5승 대열에 합류하며 다시 선두도약을 노리게 됐고 패한 <여수 거북선>은 1승 7패를 기록, 중위권 진입 발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