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4는 4대 1로 갚아야 제맛'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
한국물가정보, 포스코케미칼에 4-1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주전 전원을 보유한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4지명이었던 박건호 4단을 내보내는 한편 퓨처스 선수 안정기 5단을 끌어올린 것. 한종진 감독은 "둘을 놓고 누구를 선택할까 정말 고심을 많이 했다"고 불면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박건호 4단을 선수선발식 때 데려간 팀이 포스코케미칼이다. 이상훈 감독은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느낌"이라며 반겼다. 희비가 엇갈렸다. 팀을 옮긴 박건호 4단은 개막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으며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첫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에 1-4 대패를 당했다. '괜히 내보냈나' 한종진 감독의 얼굴에서 후회의 빛이 어른거렸다. 돌이키긴 늦었지만 놔준 고기가 커보이기만 했다. 이런 얄궂은 사연을 안고 있는 두 팀이 2라운드 3경기에서 마주했다.
대진은 흥미롭게 짜였다. 1.3지명 간 크로스 매치에 세 판에서 동지명 대결이 이뤄졌다. 전쟁사를 얘기할 때 흔히 말하는 '회전(會戰)'의 대형이다. 이런 구도하에서는 약간이라도 힘이 부치는 쪽이 크게 부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계석의 목진석 해설자는 오프닝 멘트에서 장고 1국(2시간)의 박하민-박건호 대결이 가장 흥미를 끄는 한 판이라면서 이 판을 이기는 팀이 승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의 양상 또한 전날과는 확연히 달랐다. 속전속결의 진행이 펼쳐졌다. 한국물가정보가 밤 9시가 되기도 전에 세 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엔 2지명 강동윤의 역전승까지 더해지며 4-1 대승이 스코어 판에 새겨졌다(5일 바둑TV 스튜디오).
1지명 신민준 9단이 3지명 이창석 5단을 꺾었고, 안정기 5단이 5지명 대결에서 송태곤 9단을 꺾었다. 한국물가정보가 쾌재를 부른 반면 포스코케미칼은 연달아 둑이 터진 셈. 1지명 변상일과 2지명 최철한을 후반 4.5국에 배치한 이상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박건호 4단이 한 판을 만회해줘야 했다.
이 절체절명의 한 판에서 박건호 4단이 무너졌다. 우변의 승부처에서 돌연 헛수나 다름없는 수를 두는 바람에 일찌감치 둘 맛을 잃었다. 밤 8시 53분, 빈틈없이 우세를 다져가던 박하민 6단이 박건호 4단의 항서를 받아내면서 한국물가정보의 3-0 승리가 결정됐다.
뒤이어 상대 1지명 변상일 9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마지막에 강동윤 9단이 최철한 9단을 꺾으면서 4-1 대승으로 1라운드의 참패를 만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목진석 해설자는 "볼 만한 대국이 많았던 가운데 한국물가정보가 화력 면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하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한종진 감독은 1라운드에서 크게 패했을 때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어차피 시즌 중에 한 번쯤 나올 수 있는 스코어이고, 아직 초반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6일 정관장 황진단(1승)과 수려한 합천(1승)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안조영(퓨처스)-박종훈, 이창호-박상진, 윤찬희-박영훈, 진시영-이지현, 박진솔-박승화(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정관장 황진단의 주장 이동훈 9단은 중국리그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일정 관계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한국물가정보, 포스코케미칼에 4-1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주전 전원을 보유한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4지명이었던 박건호 4단을 내보내는 한편 퓨처스 선수 안정기 5단을 끌어올린 것. 한종진 감독은 "둘을 놓고 누구를 선택할까 정말 고심을 많이 했다"고 불면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박건호 4단을 선수선발식 때 데려간 팀이 포스코케미칼이다. 이상훈 감독은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느낌"이라며 반겼다. 희비가 엇갈렸다. 팀을 옮긴 박건호 4단은 개막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으며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첫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에 1-4 대패를 당했다. '괜히 내보냈나' 한종진 감독의 얼굴에서 후회의 빛이 어른거렸다. 돌이키긴 늦었지만 놔준 고기가 커보이기만 했다. 이런 얄궂은 사연을 안고 있는 두 팀이 2라운드 3경기에서 마주했다.
대진은 흥미롭게 짜였다. 1.3지명 간 크로스 매치에 세 판에서 동지명 대결이 이뤄졌다. 전쟁사를 얘기할 때 흔히 말하는 '회전(會戰)'의 대형이다. 이런 구도하에서는 약간이라도 힘이 부치는 쪽이 크게 부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계석의 목진석 해설자는 오프닝 멘트에서 장고 1국(2시간)의 박하민-박건호 대결이 가장 흥미를 끄는 한 판이라면서 이 판을 이기는 팀이 승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의 양상 또한 전날과는 확연히 달랐다. 속전속결의 진행이 펼쳐졌다. 한국물가정보가 밤 9시가 되기도 전에 세 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엔 2지명 강동윤의 역전승까지 더해지며 4-1 대승이 스코어 판에 새겨졌다(5일 바둑TV 스튜디오).
1지명 신민준 9단이 3지명 이창석 5단을 꺾었고, 안정기 5단이 5지명 대결에서 송태곤 9단을 꺾었다. 한국물가정보가 쾌재를 부른 반면 포스코케미칼은 연달아 둑이 터진 셈. 1지명 변상일과 2지명 최철한을 후반 4.5국에 배치한 이상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박건호 4단이 한 판을 만회해줘야 했다.
이 절체절명의 한 판에서 박건호 4단이 무너졌다. 우변의 승부처에서 돌연 헛수나 다름없는 수를 두는 바람에 일찌감치 둘 맛을 잃었다. 밤 8시 53분, 빈틈없이 우세를 다져가던 박하민 6단이 박건호 4단의 항서를 받아내면서 한국물가정보의 3-0 승리가 결정됐다.
뒤이어 상대 1지명 변상일 9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마지막에 강동윤 9단이 최철한 9단을 꺾으면서 4-1 대승으로 1라운드의 참패를 만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목진석 해설자는 "볼 만한 대국이 많았던 가운데 한국물가정보가 화력 면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하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한종진 감독은 1라운드에서 크게 패했을 때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어차피 시즌 중에 한 번쯤 나올 수 있는 스코어이고, 아직 초반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6일 정관장 황진단(1승)과 수려한 합천(1승)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안조영(퓨처스)-박종훈, 이창호-박상진, 윤찬희-박영훈, 진시영-이지현, 박진솔-박승화(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정관장 황진단의 주장 이동훈 9단은 중국리그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일정 관계로 오더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