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감독의 수려한 데뷔전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
수려한 합천, 신생팀 대결에서 홈앤쇼핑에 3-2 승
KB리그 감독의 평균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초창기 50대에서 지금은 40대가 주를 이룬다. 올 시즌 참가 9개팀 가운데 7개팀 감독이 40대다. 관록보다는 젊은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시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감독 데뷔 연령도 빨라지고 있다. 30대 감독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이 2015년 36세의 나이로 데뷔했고,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도 2년 전 38세에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나아가 이번 시즌엔 파격적으로 역대 최연소 감독이 등장했다. 32세의 나이로 신생팀 수려한합천의 사령탑을 맡은 고근태 9단이 그 주인공이다.
30대 초반이면 아직 승부에 미련이 있을 나이다(고 감독의 9월 랭킹은 60위. KB리그의 터줏대감인 이영구, 윤준상 9단이 그와 같은 87년생들이다). 더군다나 고 감독은 비슷한 또래 중 보기 드문 우승 경력자다. 2005년 본격기전인 천원전서 우승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느냐, 감독을 맡을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말도 못했을 것이다.
감독이란 직책도 영 어색했을 테고, 팀 개막전을 앞두고는 이런저런 부담감에 잠을 제대로 이뤘을 리 없다. 경기 당일의 인터뷰 때 카메라맨이 긴장하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얼굴은 잠시 풀렸다가도 이내 딱딱한 원상태로 돌아갈 뿐이었다.
다행히 경험 많은 주전들이 힘을 실어줬다. 2지명 이지현 9단이 선제점을, 결정적으로 1-1의 스코어에서 '예비역' 박승화 8단이 상대 주장 이영구 9단을 꺾으며 승리의 물꼬를 당겼다. 이어 자신보다 두 살이나 많은 박영훈 9단이 결승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3-1로 승부를 끝냈다(29일 바둑TV 스튜디오). 표정이 없던 초보 감독의 얼굴에 그제서야 살짝 미소가 피어올랐다. 중계석에선 "처음치고는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기대되고 살짝 덕장의 이미지도 풍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밤 10시 50분. 랭킹 20위의 강자 김명훈 7단과 좋은 승부를 펼쳤던 박종훈 3단이 계가 직전 자신의 반집패를 확인하고선 돌을 거뒀다. 앞서 장고대국에서 박상진 4단이 패한 데 이어 기대를 걸었던 두 신인의 데뷔전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
결과적으로 형들이 세 판을 이겨주고 아우들이 두 판을 지면서 최종 스코어는 수려한합천의 3-2 승. 이 같은 결과가 재밌었는지 방송 말미에 목진석 해설자가 위트 있는 멘트를 날렸다.
"오늘은 '형들이 해준 경기', 형들이 마치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어때, KB리그 만만치 않지(?)"
이로써 1라운드를 모두 마친 KB리그는 내주 목요일(10월 3일) 화성시코리요-사이버오로의 대결을 시작으로 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수려한 합천, 신생팀 대결에서 홈앤쇼핑에 3-2 승
KB리그 감독의 평균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초창기 50대에서 지금은 40대가 주를 이룬다. 올 시즌 참가 9개팀 가운데 7개팀 감독이 40대다. 관록보다는 젊은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시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감독 데뷔 연령도 빨라지고 있다. 30대 감독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이 2015년 36세의 나이로 데뷔했고,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도 2년 전 38세에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나아가 이번 시즌엔 파격적으로 역대 최연소 감독이 등장했다. 32세의 나이로 신생팀 수려한합천의 사령탑을 맡은 고근태 9단이 그 주인공이다.
30대 초반이면 아직 승부에 미련이 있을 나이다(고 감독의 9월 랭킹은 60위. KB리그의 터줏대감인 이영구, 윤준상 9단이 그와 같은 87년생들이다). 더군다나 고 감독은 비슷한 또래 중 보기 드문 우승 경력자다. 2005년 본격기전인 천원전서 우승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느냐, 감독을 맡을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말도 못했을 것이다.
감독이란 직책도 영 어색했을 테고, 팀 개막전을 앞두고는 이런저런 부담감에 잠을 제대로 이뤘을 리 없다. 경기 당일의 인터뷰 때 카메라맨이 긴장하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얼굴은 잠시 풀렸다가도 이내 딱딱한 원상태로 돌아갈 뿐이었다.
다행히 경험 많은 주전들이 힘을 실어줬다. 2지명 이지현 9단이 선제점을, 결정적으로 1-1의 스코어에서 '예비역' 박승화 8단이 상대 주장 이영구 9단을 꺾으며 승리의 물꼬를 당겼다. 이어 자신보다 두 살이나 많은 박영훈 9단이 결승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3-1로 승부를 끝냈다(29일 바둑TV 스튜디오). 표정이 없던 초보 감독의 얼굴에 그제서야 살짝 미소가 피어올랐다. 중계석에선 "처음치고는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기대되고 살짝 덕장의 이미지도 풍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밤 10시 50분. 랭킹 20위의 강자 김명훈 7단과 좋은 승부를 펼쳤던 박종훈 3단이 계가 직전 자신의 반집패를 확인하고선 돌을 거뒀다. 앞서 장고대국에서 박상진 4단이 패한 데 이어 기대를 걸었던 두 신인의 데뷔전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
결과적으로 형들이 세 판을 이겨주고 아우들이 두 판을 지면서 최종 스코어는 수려한합천의 3-2 승. 이 같은 결과가 재밌었는지 방송 말미에 목진석 해설자가 위트 있는 멘트를 날렸다.
"오늘은 '형들이 해준 경기', 형들이 마치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어때, KB리그 만만치 않지(?)"
이로써 1라운드를 모두 마친 KB리그는 내주 목요일(10월 3일) 화성시코리요-사이버오로의 대결을 시작으로 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