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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경기로 치른 3라운드에서 김포 원봉 루헨스 3승 단독선두 우뚝

등록일 2019.10.18

10월 18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 및 2층 예선대국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모든 팀이 동시에 출전하는 첫 번째 통합경기, 3라운드 1~4경기가 펼쳐졌다.

대성황이었다. 2층 대국장은 선수들은 물론, 각 팀의 관계자, 응원하러 온 열혈팬 등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고 오전 10시 정각에 백흥수 심판위원(2층), 김덕규 심판위원(지하1층 방송 스튜디오)의 신호에 맞춰 일제히 시작됐다. 대국 결과는 거의 상대전적대로 드러나 통계의 유효성을 입증했는데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은 1승 1패의 상황에서 마지막 한 판으로 승부가 넘겨졌을 때는 상대전적에서 약간이라도 열세에 처한 선수들이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스스로 열세임을 의식하거나 ‘이 대국이 승부’라고 의식한 선수가 좀 더 치열하게 싸웠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각 팀의 대국 내용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의 성적은 2라운드 전적).

영암 월출산(한상열 감독 1승 1패)-상주 명실상감 한우(이홍열 감독 2패)
<영암 월출산>과 시니어리그 원년 챔피언이었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대결은 얼핏, <상주 명실상감 한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지만 느낌과는 달리 사전 제출된 오더에서는 <영암 월출산> 압도했다. 제1국의 3지명 대결에서는 김동면이 한철균을 8승 2패로 압도했고 제2국의 2지명 오규철도 1지명 김종수를 8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선 데다 제3국 1지명 차민수도 2지명 백성호를 3승 1패로 리드하고 있었다. 경기 결과는 제2국에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가 상대전적의 열세를 딛고 승리했으나 뒤이어 차례대로 끝난 제1, 3국에서 김동면, 차민수가 승리해 팀의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시니어바둑리그의 명문으로 꼽혀온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첫 경기부터 내리 3연패를 기록, 이홍열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의왕 인플러스(박종열 감독 1승 1패)-의정부 희망도시(이형로 감독 1승 1패)
신생팀으로서 거함 서봉수를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가 첫 경기에서 영패하는 바람에 한발 주춤, 했던 <의왕 인플러스>는 2라운드에서 바로 전원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는데 같은 신생팀인 <의정부 희망도시>는 1라운드에서 승리하고 2라운드에 패해 상반된 처지. 사전에 제출된 오더를 보면 상대전적에서는 박빙의 혈투. 제1국은 서능욱(의정부 희망도시 1지명)과 조대현(의왕 인플러스 2지명)이 7승 7패로 호각인데 제2국에선 서봉수(의왕 인플러스 1지명) 황원준(의정부 희망도시 3지명)을 17승 3패로 압도했고 제3국에선 김동엽(의정부 희망도시 2지명)이 김종준(의왕 인플러스)에게 6승 5패,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어 서봉수의 1승만 확실해보였을 뿐 어느 팀이 승리할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예상대로 제2국의 서봉수는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었고 바둑TV 하이라이트로 중계된 서능욱-조대현의 제1국에서 기세를 앞세워 전판을 휩쓴 서능욱이 승리해 1승 1패. 승부의 결정판이 된 제3국에선 김종준이 이겼다. 5승 6패, 간발의 열세에 놓여있었던 김종준은 ‘양산박’의 용사 김동엽을 꺾어 2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부천 판타지아(양상국 감독 2패)-부산 KH에너지(김성래 감독 2승)
1, 2라운드 연패로 시니어바둑리그 명문의 자존심을 구긴 <부천 판타지아>로서는 절치부심의 한 판. 상대가 최강의 <부산 KH에너지>라지만 1지명 조치훈이 결장한 상태이기 때문에(그래도 여전히 강팀이지만) 어쨌든 기회다. <부천 판타지아>의 선공으로 시작된 제1~3국의 오더를 보면 제1국에선 <부산 KH에너지> 3지명 강훈이 1지명 안관욱에게 5승 4패로 약간 우세, 제2국에서도 <부산 KH에너지>의 장수영이 천풍조에게 13승 3패로 압도적 우세. <부천 판타지아>는 제3국의 박승문만 4지명 이기섭에게 5승 3패로 앞서 1지명이 빠진 상태에서도 <부산 KH에너지>의 우세가 예상됐는데 결과는 제1국에서 뒤집혔다. 제2, 3국이 예상대로 장수영, 박승문이 승리해 1승 1패를 종료된 상황, 승부가 걸린 제1국에서 안관욱이, 팀의 승리가 절실할 때 1지명의 역할 해냈다. 박빙이긴 하지만 상대전적의 열세를 뒤집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부천 판타지아>는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연승을 달리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부산 KH에너지>는 1지명 조치훈이 돌아오는 대로 즉각 정상에 복귀할 태세다.


삼척 해상케이블카(윤종섭 감독 1승 1패)-김포 원봉 루헨스(박상돈 감독 2승)
첫 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승리하는 완승으로 지난해 12연패의 사슬을 기분 좋게 끊었다가 2라운드에서 신생팀 <의왕 인플러스>에게 영패를 당해 최고와 최악의 리듬을 보여준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신생팀답지 않은 팀워크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며 시니어바둑리그 초반 ‘돌풍의 눈’으로 떠오른 <김포 원봉 루헨스>의 대결. 대진 오더는 흥미롭게도 두 팀 모두 1, 2, 3지명을 순서대로 배치해 제1국 1지명(김수장-김일환) 대결, 제2국 2지명(정대상-박영찬) 대결, 제3국 3지명(김기헌-김철중) 대결이 됐다. 상대전적으로는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제1국에서 김일환이 김수장에게 20승 17패로 앞서 있고 제3국에서도 김철중이 김기헌에게 2승 1패로 앞서, 제2국에서 박영찬만 정대상에게 7승 3패로 앞선 <부천 판타지아>보다 유리해 보였다. 가장 먼저 끝난 제3국에서 김철중이 김기헌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팀의 승부도 예상대로 끝나는 듯했다. 제2국에서 박영찬이 정대상을 꺾어 1승 1패를 만들었으나 제1국의 1지명대결에서 김일환이 김수장에게 20승 17패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대전적이 뒤집혔다. 김수장은 여유 있게 앞서가다 한때 방심해 종반전에 미세하게 따라잡혔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 팀의 승리도 결정했다. 앞서, 흥미롭다고 말한 것처럼 1승 1패의 상황에서 승부의 결정판이 된 대국은 모두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선수가 가져간 것이다. 승리한 <김포 원봉 루헨스>는 3승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패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나 승리의 갈증에 시달리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3라운드 통합경기 전 한국기원 2층 대국장. 분위기 좋습니다. 바둑계가 이런 웅성거림처럼 호황을 이루었으면..


▲ 방송 중계될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대국도 김덕규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출발!


▲ 대진 오더와 상대전적.


▲ 대진오더와 상대전적.


▲ 대진오더와 상대전적.


▲ 대진오더와 상대전적.


▲ 상대전적 7승 7패의 호각으로 관심을 모은 서능욱(의정부 희망도시)-조대현(의왕 인플러스)의 제1국. 서능욱이 승리했으나 팀의 승리는 <의왕 인플러스>가 가져갔다.


▲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시니어바둑리그 최강자의 자존심, <의왕 인플러스> 서봉수도 연승 질주.


▲ <의왕 인플러스>의 수호신은 서봉수지만 이번 승리의 수훈갑은 김종준.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 1지명을 꺾은 3지명들의 대결로 주목받은 김철중-김기헌의 승부는 상대전적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선 김철중이 역전승. 하변에서 공전하면서 중앙을 허용한 게 김기헌의 패인.


▲ 방송중계된 승부를 끝내고 올라오면서 물었다. 우리팀 어떻게 됐어? 기자가 대답했다. 이 대국이 승부판이었어요. 아하, 내가(차민수) 이겼으니까 된 거지?


▲ 연패의 늪에 빠졌던 <부천 판타지아>를 1지명 안관욱이 건져 올렸다. 지켜보던 양상국 감독도 가슴 쓸어내리고..


▲ 상대전적에선 좀 밀렸지만 내가 진다는 생각은 없는데? <김포 원봉 루헨스>가 1지명 김수장의 승리로 3승 단독선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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