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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하기 참 힘드네"...Kixx, 드디어 '첫승'

등록일 2019.10.20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
Kixx, 난적 화성시코리요 상대로 '시즌 첫승'
대국시간 착각한 김지석, '지각패' 당할 뻔


2승과 2패. 나란히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순위표의 극단에 위치한 두 팀이 3라운드 3경기에서 만났다. 화성시코리요는 개막전에서 강팀 한국물가정보를 4-1로 대파하면서 연승 기세를 탄 반면 Kixx는 2-3 패배만 두 번. 3연패냐, 3연승이냐의 분기점에서 두 팀이 정면 충돌했다.

다섯 판 모두 화끈했다. 죄다 불계로 끝났고, 대국 수수도 한 판을 제외하곤 200수를 넘기지 않았다.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이 시즌 최단시간을 찍는 등 시간적으로도 전날과는 정반대의 진행이 펼쳐졌다.

▲ 중국서 돌아온 농심배 대표들이 같은 시간, 한 자리에서 대국을 펼쳤다. 사진 맨 앞의 원성진 9단 뒤로 김지석 9단과 박정환 9단의 모습이 보인다.


다섯 판 중 두 판이 '절친 대결', 한 판이 '사제대결'로 짜여진 오더도 흥미로웠다. 양 팀 감독들의 신경전은 여느 때 보다 날카로웠지만, 이 세 판에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훈훈한 복기가 이어졌다.

아찔한 일도 있었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장고대국에 김지석 9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14분이 지나서야 급하게 대국장에 들어섰다. 1분만 더 늦었다면 규정상 '지각패'였다. 늦은 시간의 두 배인 28분을 공제당하고 대국을 시작했다.

▲ 중국리그와 몽백합배, 농심배 일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2주 동안이나 중국에 머물러 있었던 김지석 9단(왼쪽). "전날 오후 비행기로 돌아왔는데 계속 머릿속에서 대국시간을 5시반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며 가슴 철렁했던 사연을 털어 놓았다. 다행히 홍기표 8단을 상대로 바둑이 술술 풀리면서 2시간 45분 만에 불계승(상대전적 5승).


양 팀 주장 김지석 9단과 박정환 9단이 각각 174수와 160수의 단명국으로 1승씩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관건은 남은 세 판. 이 가운데 두 판을 Kixx가 가져가며 3연패의 위기를 벗어났다(20일 바둑TV 스튜디오).

'품절남' 대열에 들어선 윤준상 9단이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원성진 9단을 뉘며 승부의 물꼬를 돌렸고, 2-2의 스코어에서 '5지명 루키' 정서준 3단이 화성시코리요의 3지명 송지훈 5단을 꺾는 선전을 펼치며 팀 승리를 가져왔다. 세 경기 만에 고대하던 첫승. 가슴 졸이며 승부를 지켜보던 김영환 감독의 입에서 "1승 하기 참 힘들다"는 말이 절로 새어나왔다.

▲ 박정상 해설자가 '냉정(정서준)과 열정(송지훈)'으로 표현한 둘의 대국에서 정서준 3단(오른쪽)이 중반의 우세를 물샐틈없이 지켜내며 데뷔 첫승을 거둔 것이 귀중한 팀 승리로 연결됐다(223수 흑불계승).


Kixx는 3연패의 위기를 벗어나며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설 기회를 놓쳤다. 박정상 해설자는 "오늘의 결과로 중위권 혼전이 본격화되는 것 같다."는 말로 향후의 격랑을 예고하면서 중계를 마무리.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0일 포스코케미칼(1승1패)과 홈앤쇼핑(1패)이 3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개별 대진은 박건호-한태희, 김세동-이영구, 변상일-김명훈, 이창석-한승주, 최철한-심재익(이상 앞이 포스코케미칼).

▲ 제한시간: 장고A(2시간), 장고B(1시간), 속기 10분.




▲ 윤준상-원성진 전에 이은 또 한 판의 '절친' 대국에서 박정환 9단(왼쪽)이 강승민 6단을 상대로 1시간 20분 만에 한 판 승(상대전적 6승).


▲ 백홍석 9단은 최재영 4단이 입단 전 도장 사범. 일찌감치 대마 사활로 승부가 결판나는 상황에서 최재영 4단의 타개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완벽했다.


▲ 김지석 9단의 중국리그 일정이 끝났고, 윤준상 9단이 결혼 준비를 마치는 등 전열을 추스를 태세를 갖춘 Kixx.


▲ 연승의 기세에 제동이 걸린 화성시코리요. 다음 4라운드는 휴번이며 5라운드의 상대는 신진서의 셀트리온.


▲ 내주 월요일(21일) 신진서 9단과의 용성전 결승 2국이 예정돼 있다. 그 판을 이기면 우승.


▲ 통산 승률 68.8%, 올해 승률 57.3%(52전 35승 27패). 10월 1일 KBS 바둑왕전 4강에 올라 신민준-박하민 전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 "1승 하기가 참 힘들다는 걸 느꼈다. 1라운드에선 김지석 9단이, 2라운드에선 윤준상 9단이 패했었는데 이번엔 나란히 승리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영환 감독)

"결혼은 아직 실감은 안 나고 하고 나면 좋을 것 같다. (-예비신부에게 한마디 한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옆에서 배려해주고 도와줘서 고맙고...잘 살아 봅시다~~" (윤준상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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