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명실상감 한우, 삼척 해상케이블카 꺾고 감격의 첫 승
10월 21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윤종섭 감독의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이홍열 감독의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제1~3대국이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둬 지긋지긋했던 지난해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가 2, 3라운드에서 연패하며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1~3라운드 연속 패배로 시니어리그 원년 챔피언의 체면을 구긴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안고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어느 한 팀은 안도의 한숨을, 어느 한 팀은 더 큰 아픔을 겪게 생겼다.
사전에 제출된 오더를 보면(앞쪽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제1국 김일환(1지명)-문명근(3지명), 제2국 정대상(2지명)-백성호(2지명), 제3국 루이나이웨이(4지명)-김종수(1지명)의 대치는 일단,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좋아 보인다. 상대전적을 보면 제1국은 김일환이 8승 5패로 앞서있고 제2국도 정대상이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선 데다 3국에 출전한 4지명 루이나이웨이까지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에게 1승으로 앞서있다. 3연패의 침체 속에 1승이 간절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위기인데 사실, 시니어바둑은 상대전적의 차가 압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적의 통계보다 대국당일의 컨디션이 더 크게 좌우한다는 게 변수다.
박성수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시작된 경기 중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영환)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1지명과 4지명의 격돌,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김종수와 <삼척 해상케이블카> 루이나이웨이의 제3국이다. 용병이라 4지명으로 불리지만 연패 탈출에 고심하던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공들여 모셔온 루이나이웨이는 1지명 수준. 1승 뒤진 상대전적이 아니라도 김종수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루이나이웨이의 흑으로 출발한 대국은 초반 흑이 발 빠르게 좌상귀를 파고들어 실리를 도려내고 우상귀와 우하귀까지 선점하면서 흑의 실리와 백의 세력으로 갈라지는 구도가 됐는데 좌하 쪽 흑 일단이 좌변 쪽으로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흑 일단을 압박하는 백의 세력에 흑이 역습을 가하면서 전선은 중앙의 복잡한 전투로 확대됐다. 루이나이웨이가 폭풍 같은 기세를 앞세워 다소 무리한 공격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기풍이라면 김종수는 차분하게 상대의 수를 지켜보면서 부드럽게 리듬을 맞춰가는 타입. 치열한 전투는 좌상귀 패의 공방과 미해결상태로 거미줄처럼 사방에 얽힌 중앙전으로 절정을 맞았는데 흑이 상변과 우상귀를 연결하는 사이에 좌상귀의 패를 해소하고 우상귀에서 살아버린 백이 승기를 잡았다. 흑은 상변과 우상귀를 연결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백 일단을 끊어 공격했어야 했다는 게 검토진의 중론. 백이 중앙 흑 석 점을 잡고 사실상 ‘승리선언’을 하면서 국면도 빠르게 정리됐다. 해설진이 ‘김종수의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말할 때 제1국이 먼저 끝났다. 예상대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김일환의 승리였으나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중반 한때 검토실에서는 ‘백이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루이나이웨이가 돌을 거두면서 제3국도 정리돼 1승 1패의 상황에서 제2국 백성호(흑)-정대상의 승부가 팀의 승부까지 좌우하게 됐다. 대국 초반은 정대상이 주도했다. 좌변 흑과 좌하귀 흑 일단이 양곤마로 걸려 둘 중 하나는 잡히는 상황이었는데 미미한 우세로 느슨해진 백의 낙관이 화를 불렀다. 흑이 좌변과 좌하귀를 모두 살리고 중앙 백 세력까지 흩어놓아서는 역력한 흑의 흐름. 종반 끝내기에 이르러서는 집 차이가 제법 커졌다. 백성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1~3라운드에서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드디어 1승을 기록했다. 승부는 마지막에 끝난 제2국에서 결정됐지만 이 경기의 수훈갑은 1지명 김종수. 상대전적과 객관적 전력평가의 열세를 뒤집고 팀이 절실하게 원하던 승리를 안겨줬다. ‘비밀병기’ 루이나이웨이까지 동원해 승리를 노렸던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또 다시 패하며 하위권에 머물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1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둬 지긋지긋했던 지난해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가 2, 3라운드에서 연패하며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1~3라운드 연속 패배로 시니어리그 원년 챔피언의 체면을 구긴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안고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어느 한 팀은 안도의 한숨을, 어느 한 팀은 더 큰 아픔을 겪게 생겼다.
사전에 제출된 오더를 보면(앞쪽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제1국 김일환(1지명)-문명근(3지명), 제2국 정대상(2지명)-백성호(2지명), 제3국 루이나이웨이(4지명)-김종수(1지명)의 대치는 일단,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좋아 보인다. 상대전적을 보면 제1국은 김일환이 8승 5패로 앞서있고 제2국도 정대상이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선 데다 3국에 출전한 4지명 루이나이웨이까지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에게 1승으로 앞서있다. 3연패의 침체 속에 1승이 간절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위기인데 사실, 시니어바둑은 상대전적의 차가 압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적의 통계보다 대국당일의 컨디션이 더 크게 좌우한다는 게 변수다.
박성수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시작된 경기 중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영환)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1지명과 4지명의 격돌,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김종수와 <삼척 해상케이블카> 루이나이웨이의 제3국이다. 용병이라 4지명으로 불리지만 연패 탈출에 고심하던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공들여 모셔온 루이나이웨이는 1지명 수준. 1승 뒤진 상대전적이 아니라도 김종수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루이나이웨이의 흑으로 출발한 대국은 초반 흑이 발 빠르게 좌상귀를 파고들어 실리를 도려내고 우상귀와 우하귀까지 선점하면서 흑의 실리와 백의 세력으로 갈라지는 구도가 됐는데 좌하 쪽 흑 일단이 좌변 쪽으로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흑 일단을 압박하는 백의 세력에 흑이 역습을 가하면서 전선은 중앙의 복잡한 전투로 확대됐다. 루이나이웨이가 폭풍 같은 기세를 앞세워 다소 무리한 공격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기풍이라면 김종수는 차분하게 상대의 수를 지켜보면서 부드럽게 리듬을 맞춰가는 타입. 치열한 전투는 좌상귀 패의 공방과 미해결상태로 거미줄처럼 사방에 얽힌 중앙전으로 절정을 맞았는데 흑이 상변과 우상귀를 연결하는 사이에 좌상귀의 패를 해소하고 우상귀에서 살아버린 백이 승기를 잡았다. 흑은 상변과 우상귀를 연결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백 일단을 끊어 공격했어야 했다는 게 검토진의 중론. 백이 중앙 흑 석 점을 잡고 사실상 ‘승리선언’을 하면서 국면도 빠르게 정리됐다. 해설진이 ‘김종수의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말할 때 제1국이 먼저 끝났다. 예상대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김일환의 승리였으나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중반 한때 검토실에서는 ‘백이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루이나이웨이가 돌을 거두면서 제3국도 정리돼 1승 1패의 상황에서 제2국 백성호(흑)-정대상의 승부가 팀의 승부까지 좌우하게 됐다. 대국 초반은 정대상이 주도했다. 좌변 흑과 좌하귀 흑 일단이 양곤마로 걸려 둘 중 하나는 잡히는 상황이었는데 미미한 우세로 느슨해진 백의 낙관이 화를 불렀다. 흑이 좌변과 좌하귀를 모두 살리고 중앙 백 세력까지 흩어놓아서는 역력한 흑의 흐름. 종반 끝내기에 이르러서는 집 차이가 제법 커졌다. 백성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1~3라운드에서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드디어 1승을 기록했다. 승부는 마지막에 끝난 제2국에서 결정됐지만 이 경기의 수훈갑은 1지명 김종수. 상대전적과 객관적 전력평가의 열세를 뒤집고 팀이 절실하게 원하던 승리를 안겨줬다. ‘비밀병기’ 루이나이웨이까지 동원해 승리를 노렸던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또 다시 패하며 하위권에 머물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