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홈앤쇼핑엔 '장고 불패' 한태희가 있다

등록일 2019.10.26

2019-201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홈앤쇼핑, 셀트리온에 3-2


올 시즌 신규 입성한 두 팀의 대결에서 홈앤쇼핑이 셀트리온을 꺾었다. 홈앤쇼핑은 25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1지명 이영구의 결승점으로 셀트리온을 3-2로 눌렀다.

같은 신생팀이라도 홈앤쇼핑은 선수선발식 때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한 팀. 반면 셀트리온은 톱랭커 신진서 9단과 여자 최강 최정 9단을 끌어 안으며 모두가 주목하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번 시즌 들어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홈앤쇼핑이 강적 셀트리온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라운드에서 속기 전문 이영구 9단을 장고판에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던 배테랑 명장 최규병 감독은 강적을 맞아 또 한 번 전략적 변화를 꾀했다. 2시간의 장고대국에 한태희 6단을 밀어붙이는 한편, 속기 대국에 출전했던 김영훈 7단은 1시간의 장고대국에, 이영구 9단은 원래대로 속기판으로 돌리는 변화를 줬다. 고스란히 팀 승리를 결정하는 3승으로 연결됐다.

셀트리온의 1지명 신진서 9단에게 선취점을 내준 다음 김명훈 7단이 최정 9단을 꺾고 한 판을 만회했다. 이렇다 할 전투 없이 서로의 샅바만을 밀고 당기는 흐름에서 김명훈이 중반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려 나간 끝에 최정의 항서를 받아냈다.

▲ 대국이 끝난 후 "흐름은 괜찮다고 봤는데 어디서 결정적으로 좋아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김명훈 7단과 "계속 미세한 흐름이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인공지능을 한 번 봐야겠다"고 말한 최정 9단. 김명훈은 상대전적 2승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 최정은 1승3패.


이어 끝난 또 한 판의 장고판에선 8개월 간의 휴직을 끝내고 돌아온 한태희 6단이 한상훈 8단과의 첫 대결을 제압했다. 2시간의 장고판에만 세 번 연속 출전해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며 승부의 물꼬를 홈앤쇼핑쪽으로 돌렸다.

결승점은 1지명 이영구 9단의 몫이었다. 한승주 6단이 조한승 9단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5지명 이원도 7단을 4집반 차로 따돌리고 3-2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이원도 7단이 상대전적 2승을 기록한 상태에서 무려 10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 중반 한 때 반집 승부가 점쳐졌던 상황에서 제법 큰 차이로 마무리한 이영구 9단의 관록과 정교함이 빛났다.


홈앤쇼핑은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2연승을 달렸다. 예상을 깬 선전이다. 중계석의 박정상 해설자는 "팀의 5지명이 3연승이다. 한태희 선수가 팀을 다 먹여살리는 거나 다름 없다"는 다소 파격적인 멘트로 방송을 마무리.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6일 한국물가정보(2승1패)와 사이버오로(2패)의 4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안정기-나현, 강동윤-홍성지, 박하민-설현준, 신민준-문유빈, 허영호-송규상(이상 앞이 한국물가정보).

▲ 제한시간: 장고A(2시간), 장고B(1시간), 속기 10분.




▲ 2017년에 혹독한 신고식(1승11패)을 치른 후 2년 만에 KB리그에 재입성한 심재익 4단(오른쪽). 하지만 올해의 시작도 매 경기 가시밭길이다. 이지현-최철한-신진서로 이어지는 호랑이들을 연속 상대하며 3연패.


▲ 바둑리그에서만 7번을 만난 두 기사(조한승 6승1패). 중국서 열린 '한중 국수대항전'을 마치고 당일 돌아온 조한승 9단이 부드러움으로 저돌적인 한승주 6단의 기세를 또 한 번 잠재우며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


▲ 얼굴이 익숙치 않은 잠룡들로 가득한 홈앤쇼핑 검토실. 연구생이냐구요(?), '천만에, 모두 프로랍니다!'


▲ 다음 라운드에 박정환의 화성시코리요와 대결하는 셀트리온. 공익근무 중 잠시 짬을 낸 안국현 9단(오른쪽 서있는 사람)이 모처럼 KB리그 현장을 찾았다.


▲ 올 시즌 신설된 2시간짜리 장고대국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한태희 6단. 2016년에 초반 6연승을 질주하며 '5지명 반란'을 주도했던 기세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