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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인플러스, 상주 명실상감 한우 끌어내리고 4위 올라

등록일 2019.12.02

12월 2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박종열 감독의 <의왕 인플러스>와 이홍열 감독의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제1~3 대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기 5라운드(통합경기)에서 만나 <의왕 인플러스>의 1, 3지명 서봉수, 김종준이 승리, <상주 명실상감 한우>를 2승 1패로 꺾었다.

종반으로 향할수록 피를 말리는 순위다툼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마주친 두 팀의 대진오더(앞쪽이 상주 명실상감 한우)를 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승리를 장담할 처지는 아니지만 약간이라도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좋아 보이는데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백성호(흑, 2지명 8승 3패)-김종준(백, 3지명 4승 7패)의 제1국을 이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결정판’으로 꼽았다. 제2국 문명근(백, 4지명 1승 4패)-서봉수(흑, 1지명 8승 2패)전에서 서봉수가 7승 무패, 제3국 김종수(흑, 1지명 7승 4패)-조대현(백, 2지명 3승 8패)전은 김종수가 7승 1패로 큰 차이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은 백성호 기준 3승 2패로 박빙. 리그성적은 백성호가 크게 앞서 있지만 김종준이 5라운드까지 4승 1패를 달리다가 브레이크가 걸린 6연패의 상대를 보면 1지명이거나 1지명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승 상위랭커들이라 김종준의 부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6연패 중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경기 결과는 통계자료대로,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끝났다. 가장 먼저 <의왕 인플러스>의 에이스 서봉수가 승리를 신고하며 9승 고지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김종수가 양 팀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승전보를 보내면서 8승 대열에 합류했다.

역시 승부는 제1국, 백성호-김종준전. 이 대국은 승부의 결정판답게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종반까지 쌍방 형세역전의 드라마를 몇 번씩이나 반복했다. 대국 초반은 상변을 가르고 나온 흑 일단의 행마가 무거워지면서 백이 잘 풀린 구도였는데 중반 이후 자욱한 포연 속에서 밀고 밀리는 백병전을 펼치면서 흑이 형세를 뒤집었다. 전국의 경계가 거의 굳어진 상황에서 흑(백성호)이 그대로 팀의 승리를 결정하는가 싶은 순간 형세가 다시 요동쳤다.

때 이르게 형세를 낙관한 흑의 중앙, 하변, 좌하귀 쪽 반면운영에 문제가 있었고 끝내기로 접어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았던 백의 두터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종반 끝내기는 백의 독무대였다. 상변과 우변, 좌변으로부터 좌하귀 쪽까지 연결된 흑 대마가 처절하게(?) 당하면서 겨우 살아갔고 백은 종반의 거의 모든 끝내기를 선수로 처리하면서 흑이 도저히 덤을 낼 수 없는 상황으로 국면을 마무리했다.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소속팀 <의왕 인플러스>를 4위(6승 6패)로 끌어올린 영양가 만점의 승리였다. 9라운드까지 최하위에 머물다 천신만고 끝에 4위로 뛰어올랐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5승 7패, 6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이제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4~8위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피를 말리는 경쟁이다.


▲ 개인 다승부문 트로피는 김수장으로 굳어지고 있는데 그보다는 14연승 퍼펙트 기록이 이루어질까, 그게 더 큰 관심사.


▲ 전반기에선 <의왕 인플러스> 2-1로 이겼는데 이번 경기는 만만치 않다.


▲ 대국개시 선언 대기 중인 박성수 심판위원.


▲ 전문가들이 꼽은 이번 경기의 '승부판'은 백성호(흑, 상주 명실상감 한우)-김종준(백, 의왕 인플러스)의 제1국.


▲ 제2국은 리그 성적, 상대전적, 총체적 전력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앞선 <의왕 인플러스> 서봉수의 승리가 유력하다.


▲ 김종수(흑, 상주 명실상감 한우)-조대현(백, 의왕 인플러스)의 상대전적이 (김종수 기준)7승 1패라는 건 뜻밖이다. 상성이 좋지 않은 듯..


▲ 가장 정확한 형세판단으로 알려진 사이버오로 인공지능 승부예측. 서봉수, 김종수의 우위는 예상대로인데 초반이지만 김종준이 앞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 예상대로의 결과. 서봉수 9승 2패 기록. 추격채비는 갖췄으나 다승왕은 너무 멀다.


▲ 초반의 부진을 맹렬한 연승으로 지워나가고 있는 김종수. 어느새 8승 고지에 올랐다.


▲ '한국형 우주류'로 불리는 세력바둑을 구사하는 조대현에게 실리취향이 강한 김종수는 상성이 좋지 않은 상대다. 그 결과가 다시 드러났다. 대 김종수전 1승 8패. 안 풀릴 때는 대진운조차 도와주지 않는다.


▲ 엎치락뒤치락하던 제1국 종반 드디어 백성호가 형세를 뒤집었다. 아직 중앙과 하변, 좌하귀 쪽이 남아 있기는 한데..


▲ 너무 때 이르게 승리를 낙관했나. 종반 끝내기에서 백(김종준)에게 처절하게 당하면서 재역전, 패색이 짙어졌다.


▲ 팀이 가장 절실하게 원할 때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팀의 승리를 결정한 김종준. 3지명이지만 <의왕 인플러스>로서는 숨겨진 보석 같은 선수다.


▲ 1지명이 부진할 때 사실상 1지명의 역할을 하며 <상주 명실상감 한우>를 이끌어온 백성호. 11라운드 통합경기에서는 인상적인 승부를 보여줬는데 이 패배는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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