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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의 상주 곶감, 조치훈의 KH에너지 추격

등록일 2017.08.22

만 50세 이상 백전노장들의 제전인 시니어바둑리그는 여러 가지 재미 중에서도 크게 두 가지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승부를 보여주고, 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젊은 후배기사들이 활약하는 KB리그나 여자리그는 매년 새 얼굴들이 영입되는데 비해 시니어리그의 평균연령은 갈수록 높아진다. 젊은 시절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선배들의 승부를 목전에서 지켜보는 시니어리그 김만수 해설위원은 말한다.

"수가 안 보이게 되면 시간을 쓰게 되고, 시간을 쓰다 보면 초읽기에 몰리고, 초읽기에 몰리다 보면 실수가 나오고…. 슬퍼네요."

인지상정이다. 반상 세상이라고 해서 일상 세계와 다르지 않다. 바둑판 앞으로 바짝 숙여 골몰하는 모습에 열정이 담겨 있고, 엎치락뒤치락 시시각각으로 형세가 요동칠지언정 그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경기 후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함께 하며 회포를 푸는 어울림도 시니어리그의 풍경이다.

▲ 초중반 속도가 빨랐던 1국. 미세한 형세는 중반을 지나 끝내기 들어서도 이어지며 이홍열 9단(오른쪽)이 10살 아래 박승문 7단에게 1집반 신승을 거뒀다.


두 번째 시즌의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는 2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상주 곶감의 5라운드 2경기로 이어졌다.

세 판 모두 초읽기에 몰린 것은 물론이고 이례적으로 2시간을 넘겼다. 빠른 출발로 판을 메워 나갔던 1국도, 더디게 흘러 갔던 3국도 종당엔 모두 2시간을 넘기면서 형세 유불리에 개의치 않고 끝내기까지 다 두었다.

▲ 더디게 진행된 3국. 시작되자마자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조대현 9단(왼쪽)은 15분 이상 지난 후에 돌아와서는 얼굴을 감싸는 등 좋지 않은 모습. 2시간 20분간 공배까지 다 두었지만 형세는 일찍부터 백성호 9단이 주도했다.


결과는 한 쪽이 애석하게 나왔다. 상주 곶감이 삼척 해상케이블카에 3-0 완봉 승리를 거뒀다. 3지명 김기헌을 대신해서 출전한 후보선수 이홍열이 전기 다승왕 박승문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주장 서봉수가 한철균에게 결승점을, 2지명 백성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조대현으로부터 추가점을 따냈다.

상주 곶감은 디펜딩 챔피언답게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며 3승1패로 4승의 선두 KH에너지를 바짝 뒤쫓았다. 상주 곶감과 KH에너지는 전반기를 마감하는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공히 개인 3연승을 기록 중인 '레전드' 서봉수와 조치훈이 맞대결을 벌일지도 관심사이다. 신생팀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아직 제 자리를 못 찾고 있다.

▲ 상주 곶감은 서봉수가 3승을, 백성호가 3승1패를 거두며 팀 2위를 이끌고 있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3일 영암 월출산과 부천 판타지아가 영암투어로 5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대진은 오규철-안관욱, 김동면-이기섭, 김종수-김일환(앞쪽이 영암).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하는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만 50세 이상 백전노장들의 제전인 2017 시니어바둑리그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부진한 김기헌 7단을 대신해서 기용된 이홍열 9단(63). 두 번째 출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 전기엔 10승2패로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던 박승문 7단(53). 올해는 2승3패로 슬로우 스타트.


▲ 시니어리거 랭킹 1위의 힘을 발산하고 있는 서봉수 9단(64). 3연승을 달렸다.


▲ 2연속 1지명을 만난 한철균 8단(62). '해설 달인'의 실전 첫승은 언제 터질까.


▲ 30여년간 해설자로도 활약해 온 백성호 9단(61). 반칙패를 털어내고 3승1패로 좋다.


▲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에이스 조대현 9단(58). 3승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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