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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바퀴로 가는 '물가'..."전방 시야 이상 무"

등록일 2019.12.07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
한국물가정보, 화성시코리요에 3-2...전반기 패배 설욕


후반기의 출발점인 10라운드는 '설욕의 라운드'가 될 것인가. 전날 홈앤쇼핑이 전반기 1위팀 수려한합천을 꺾은 데 이어 이날은 한국물가정보가 화성시코리요를 제압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두 팀은 모두 전반기 팀 개막전에서 눈물을 삼켰던 팀들이다.

한국물가정보는 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를 3-2로 눌렀다. 팀 승리를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1~3지명 신민준 9단, 강동윤 9단, 박하민 6단이 이번에도 3승을 합작했다. 화성시코리요는 박정환 9단과 송지훈 5단의 2승에 그쳤다. 전반기 팀 개막전에서의 1-4 패배를 설욕한 한국물가정보는 1위와 승차 없는 2위 자리를 지켰다.

▲ 주전 전원을 보호선수로 연속 지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국물가정보와 화성시코리요의 10라운드 2경기. 한 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상위 지명 맞대결의 결과가 팀 승부를 좌우했다.


공표된 오더에서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의 크게 달라진 '전환 배치'가 시선을 끌었다. 전반기에 1-4로 패했을 때 후반 속기대국에 출전했던 안정기 5단과 강동윤 9단을 모두 장고대국으로 돌렸고, 장고대국에 출전해 유일하게 승리했던 박하민 6단을 속기 3국에 배치하면서 설욕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모두가 승부처로 지목한 2지명 맞대결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KB리그 해설진의 전원 일치 예측대로 박하민 6단이 최재영 5단을 꺾고 선취점을 올린 한국물가정보는 1시간의 장고대국에서 강동윤 9단이 원성진 9단을 제압하며 선제 2승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화성시코리요는 3지명 송지훈 5단이 안정기 5단을 꺾으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전망이 어두웠다.

▲ 경기 전 박하민(오른쪽)은 5승3패, 최재영은 6승2패. 올 시즌 양 팀을 떠받들고 있는 특급 신예들의 대결에서 박하민 6단이 랭킹과 상대전적(2승)의 우위를 앞세워 흠잡을 데 없는 완승을 거뒀다. "특별히 불리한 적이 없었다"는 국후의 박하민과 "내용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한종진 감독이다.


후반 4국과 5국에는 양 팀의 1지명 신민준 9단과 박정환 9단이 나란히 출전했다. 각기 상대 5지명 류수항 6단과 3지명 허영호 9단을 상대했고 예상대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먼저 승부를 끝낸 쪽은 신민준 9단. 10시 32분 류수항 6단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박정환 9단은 이보다 6분 뒤에 허영호 9단에게 불계승.

한국물가정보는 설욕과 동시에 6승째(3패)를 올리며 선두 수려한합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승수에서 1승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승차 없는 2위다. 팀내 최다승인 2지명 강동윤 9단이 7승2패, 1지명 신민준 9단과 3지명 박하민 6단이 나란히 6승3패로 이 세 명이 팀 전체 승수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세 바퀴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동문 선배의 프리미엄일까. 신민준 9단에게 상대전적 4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류수항 6단. 하지만 올해의 위상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나고 게다가 류수항은 슬럼프다. 백을 든 신민준(왼쪽)이 거꾸로 덤을 줘도 좋을 정도의 압도적인 내용을 펼치며 246수 만에 불계승, 팀 승리를 결정했다.


화성시코리요의 난제는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지명 원성진 9단의 끝모를 부진과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5지명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날 5승의 선두대열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면서 4승5패, 7위로 순위가 두 계단 내려 앉으면서 중위권 진흙탕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7일 셀트리온(4승4패)과 정관장 황진단(2승6패)이 10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조한승-이동훈, 한상훈-이창호, 신진서-박진솔, 이원도-진시영, 최정-이춘규. 전반기엔 정관장 황진단이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동일 대국자 간 재대결은 없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바둑돌이 늘 둥근 것만은 아니다!


▲ 형세가 괜찮은데도 비관에 빠졌던 안정기 5단(오른쪽)이 지나치게 버티다 송지훈 5단에게 중앙 대마가 잡히는 불상사를 당했다.


▲ 중게석에서 "싸웠다 빠졌다 가멜레온 같다"는 소릴 들은 박정환 9단(왼쪽). 허영호 9단을 상대로 중반에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지만 골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 수려한합천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다음 11라운드는 포스코케미칼과 대결한다.


▲ 중요한 승부처마다 발이 묶이며 탄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화성시코리요. 다음 11라운드에선 사이버오로와 대결한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연패도 없고...안정기 선수나 허영호 선수도 자신감 있게 신나게 뒀으면 좋겠다." (한종진 감독)

"올해 시즌을 시작할 때 승률이 70%가 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목표한 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박하민 6단)


▲ 진행 중인 KBS 바둑왕전 결승 1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승리,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결승 2국과 3국은 오는 17일.


▲ 신진서 9단과 여섯 차례씩 1위 자리를 교대한 끝에 2019년 마지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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