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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원봉 루헨스, 부천 판타지아 제물삼아 리그 1위 탈환

등록일 2019.12.05

12월 5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양상국 감독의 <부천 판타지아>와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의 제1~3 대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기 5라운드(통합경기)에서 만나 <김포 원봉 루헨스>가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부천 판타지아>가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다.

하루 전 경기에서 1위 팀 <부산 KH에너지>의 실족으로 <김포 원봉 루헨스>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더 이상 뒤가 없는 <부천 판타지아>도 1승이 간절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김포 원봉 루헨스> 역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여기서 이겨야 13라운드에서 <부산 KH에너지>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제출된 대진오더(앞쪽이 부천 판타지아)는, 상대전적으로만 보면 만만치 않다. 강만우(흑, 부천 판타지아 3지명, 3승 5패)-박영찬(백, 김포 원봉 루헨스 3지명, 7승 4패)의 제1국에선 박영찬이 6승 3패로 앞서 있으나 지역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공부가 충실해진 강만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고 박승문(백, 부천 판타지아 2지명, 7승 4패)-김기헌(흑, 김포 원봉 루헨스 2지명, 4승 7패)의 제2국은 5승 5패로 호각인 데다 최근 박승문이 상승의 기세로 팀을 이끌고 있어 관계자들은 박승문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이고 안관욱(흑, 부천 판타지아 1지명, 3승 8패)-김수장(백, 김포 원봉 루헨스 1지명, 11연승)의 제3국은 뜻밖에도 안관욱이 7승 5패로 앞서 있어 관측자들도 팽팽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이 선택한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안관욱-김수장의 제3국. 경기를 치를 때마다 연승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절정의 김수장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김수장에게 상성이 좋은 안관욱의 격돌은 경기 전부터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대국 초반은 흑(안관욱)의 세력과 백(김수장)의 실리로 갈라지는 구도. 우변 탄탄한 토치카를 구축한 흑이 좌하귀에서 양걸침 협공으로 중앙세력을 크게 키웠고 백은 좌하귀의 실리와 좌상일대에 쌓은 두터움으로 최대한 활용하며 상변을 키우면서 중앙을 삭감하는 싸움이었는데 중반전을 넘어가면서 백이 중앙에서 쉽게 터를 잡아 알기 쉽게 승기를 잡았다. 종반전은 승리의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백의 독무대였다. 끝내기에서 중앙 흑의 약점을 찌르는 결정타로 백의 항서를 받아낸 김수장은 12연승의 신기록행진을 이어가면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다승왕을 예약했다.

상대전적 5승 5패의 호각을 보였던 제2국의 김기헌(흑)도 백의 중앙 세력을 초토화하면서 우위를 점한 뒤 상변 백의 실수를 찔러 여유 있게 제3국보다 한 걸음 먼저 승리를 결정했다. 이미 <부천 판타지아>의 패배가 결정된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에 끝난 제1국(강만우-박영찬)은 강만우의 아쉬운 패배였다. 종반까지 미세하나마 앞서 있었는데 형세판단의 착오로 중앙에서 무리한 패를 결행, 큰 손해를 자초하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계가를 끝낸 결과, 2집반의 차이. 중앙의 패를 하지 않고 제대로 끝내기를 진행했으면 이길 수 있는 바둑이었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선수 전원 승리를 기록한 <김포 원봉 루헨스>는 1위 <부산 KH에너지>와 자리를 바꿨고 패한 <부천 판타지아>는 6승 8패를 기록,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8개 팀 중에서 개인승수 13승으로 가장 적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전반기에 3-0으로 승리한 <김포 원봉 루헨스>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하기 쉬운데 대진오더는 의외로 만만치 않다.


▲ 대국개시 선언을 준비 중인 박진열 심판위원.


▲ 상대전적은 박영찬(백)이 6승 3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강만우(흑)의 투지가 만만치 않다.


▲ 5승 5패의 호각을 이룬 박승문(백)과 김기헌(흑)의 2지명 대결. 승부는 예측불허!


▲ 리그 다승왕을 향해 순항 중인 김수장(백)이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안관욱(흑)이 상대전적 7승 5패로 앞서 있다.


▲ 상대전적만 제외하면 전력 비교 평가는 김수장이 압도적으로 좋다.


▲ 제2국이 가장 먼저 끝났다. 김기헌(흑)이 중앙 백을 초토화하면서 우위를 점했고 백의 상변 실수를 찔러 승리를 결정했다.


▲ 박승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왜 중앙세력을 살리지 않은 것일까. 중앙이 쑥밭이 되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상변의 치명적 실수로 무너졌다.


▲ 연승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다승왕에게 상대전적 따위는 의미가 없다. 김수장 12연승, 다승왕 확정!


▲ 출발은 만만치 않았는데 중앙 세력이 쉽게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진 안관욱.


▲ 1지명급 3지명 박영찬이 팀의 완봉승을 마무리했다. 3지명이 8승 4패인 팀이 1위를 못하면 말이 안 된다.


▲ 12라운드를 마친 2019 시니어바둑리그 각 팀 순위.


▲ 가장 중요한 13라운드 예고. 여기서 <김포 원봉 루헨스>와 <부산 KH에너지> 중 챔피언결정전 직행 팀이 가려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남은 두 자리도 윤곽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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