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빠지고도'...1위 잡은 꼴찌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
정관장 황진단, 수려한합천 꺾고 3연승...4승 대열 합류
겨울이 왔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연일 뜨거운 샅바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KB리그에서 가장 이변이라 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인공은 순위표 맨 밑단의 정관장 황진단. 주장이 빠졌음에도 1위 수려합합천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정관장 황진단은 1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에서 박진솔 9단, 윤찬희 8단, 진시영 7단의 승리로 수려합합천을 3-2로 꺾었다. 전반기에 주장 이동훈 9단이 빠졌을 때 0-5의 치욕적인 스코어로 패했던 정관장 황진단이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설욕에 성공함으로써 자존심을 세운 1승이 됐다.
또 한번 대패를 당할 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정관장 황진단의 오더가 인상적이었다. 주장이 빠진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4연패의 부진 속에 지난 경기를 쉬기도 했던 윤찬희 8단을 올 시즌 들어 처음 장고대국에 배치했고, 반대로 올 시즌 장고판에만 세 번 출전했던 안조영 9단은 속기로 돌렸다. 전반기와 전혀 다른 대진이 짜였다.
얼핏 해보나마나의 승부처럼 보였던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가 맞붙은 3국 속기에서 박진솔 9단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영훈 9단을 꺾으면서 이변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랭킹과 지명, 상대전적(2승4패)의 모든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고, 내용 면에서도 2대 8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수려한합천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직후 2지명 이지현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정관장 황진단은 기대가 실렸던 장고판에서 윤찬희 8단이 박종훈 3단을 제압하며 2-1로 앞섰지만 다시 수려한합천 박승화 8단의 반격을 받으며 2-2. 이리하여 양 팀의 모든 시선이 마지막 5국에 모아졌다.
지난 7라운드부터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는 진시영 7단이 또 한번 팀 승리를 결정했다. 수려한합천의 3지명 루키 박상진 3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우세를 잡은 다음 끝날 때까지 이어진 거친 흔들기를 빈틈없이 막아냈다. 자신의 5연승째가 팀의 3연승으로 이어졌다.
정관장 황진단은 최악의 밑바닥에서 3연승을 거두며 목표했던 4승(6패) 대열에 합류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주장이 빠진 와중에서도 1위팀을 꺾으며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5지명 진시영 7단이 팀을 떠받들고 있는 가운데 부진했던 박진솔 9단과 윤찬희 8단이 동반 승리한 것도 앞으로가 좋게 보이는 이유.
수려한합천은 처음 연패를 당하며 6승4패, 2위로 밀렸다. 주장 박영훈 9단이 자리를 비우거나 패했을 때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일말의 염려스러운 부분. 3위 이하 후발주자와의 간격도 이제는 꽤 좁혀졌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3일 4승5패(8위)의 포스코케미칼과 6승3패(1위)의 한국물가정보가 1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최철한-안정기, 이창석-강동윤, 박건호-신민준, 송태곤-허영호, 김세동-박하민.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동일 대국자 간 재대결은 없다.
정관장 황진단, 수려한합천 꺾고 3연승...4승 대열 합류
겨울이 왔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연일 뜨거운 샅바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KB리그에서 가장 이변이라 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인공은 순위표 맨 밑단의 정관장 황진단. 주장이 빠졌음에도 1위 수려합합천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정관장 황진단은 1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에서 박진솔 9단, 윤찬희 8단, 진시영 7단의 승리로 수려합합천을 3-2로 꺾었다. 전반기에 주장 이동훈 9단이 빠졌을 때 0-5의 치욕적인 스코어로 패했던 정관장 황진단이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설욕에 성공함으로써 자존심을 세운 1승이 됐다.
또 한번 대패를 당할 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정관장 황진단의 오더가 인상적이었다. 주장이 빠진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4연패의 부진 속에 지난 경기를 쉬기도 했던 윤찬희 8단을 올 시즌 들어 처음 장고대국에 배치했고, 반대로 올 시즌 장고판에만 세 번 출전했던 안조영 9단은 속기로 돌렸다. 전반기와 전혀 다른 대진이 짜였다.
얼핏 해보나마나의 승부처럼 보였던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가 맞붙은 3국 속기에서 박진솔 9단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영훈 9단을 꺾으면서 이변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랭킹과 지명, 상대전적(2승4패)의 모든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고, 내용 면에서도 2대 8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수려한합천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직후 2지명 이지현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정관장 황진단은 기대가 실렸던 장고판에서 윤찬희 8단이 박종훈 3단을 제압하며 2-1로 앞섰지만 다시 수려한합천 박승화 8단의 반격을 받으며 2-2. 이리하여 양 팀의 모든 시선이 마지막 5국에 모아졌다.
지난 7라운드부터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는 진시영 7단이 또 한번 팀 승리를 결정했다. 수려한합천의 3지명 루키 박상진 3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우세를 잡은 다음 끝날 때까지 이어진 거친 흔들기를 빈틈없이 막아냈다. 자신의 5연승째가 팀의 3연승으로 이어졌다.
정관장 황진단은 최악의 밑바닥에서 3연승을 거두며 목표했던 4승(6패) 대열에 합류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주장이 빠진 와중에서도 1위팀을 꺾으며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5지명 진시영 7단이 팀을 떠받들고 있는 가운데 부진했던 박진솔 9단과 윤찬희 8단이 동반 승리한 것도 앞으로가 좋게 보이는 이유.
수려한합천은 처음 연패를 당하며 6승4패, 2위로 밀렸다. 주장 박영훈 9단이 자리를 비우거나 패했을 때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일말의 염려스러운 부분. 3위 이하 후발주자와의 간격도 이제는 꽤 좁혀졌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3일 4승5패(8위)의 포스코케미칼과 6승3패(1위)의 한국물가정보가 1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최철한-안정기, 이창석-강동윤, 박건호-신민준, 송태곤-허영호, 김세동-박하민.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동일 대국자 간 재대결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