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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른 마지막 날, 포스코 웃고 정관장 울었다

등록일 2019.12.30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
포스코케미칼, 단두대 매치 승리하며 3연패 탈출


탈꼴찌 싸움. 지는 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가 펼쳐졌다. KB리그의 2019년 일정을 마감하는 경기에 임한 최하위팀 간의 샅바싸움은 얄궂음을 수반한 잔인하고도 슬픈 승부가 됐다. 밖에는 때마침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렸다.

나란히 4승7패에 머문 포스코케미칼과 정관장 황진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다퉜고,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던 두 팀이 올해는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 바로 1년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챔피언결정전을 다퉜던 두 팀이 이번에는 생존이 걸린 잿빛 승부를 펼쳤다.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공교롭게도 최하위권의 두 팀이 2019년을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맞닥뜨렸다. 이기는 팀은 4승의 울타리를 벗어나며 희망을 쏠 수 있지만 지는 팀은 사실상 탈락의 아픔을 안아야 하는 승부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승리했다(13라운드 4경기). 전반기 3-2 승리에 이어 같은 스코어로 재차 정관장 황진단을 눌렀다.

세 판의 리턴매치를 포함한 대진은 포스코케미칼에 유리하게 짜였다. 다섯 판 중 세 판에서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이 세 판이 팀 승리를 결정하는 3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김세동 7단이 이창호 9단에게 3전 전승, 변상일 9단이 박진솔 9단에게 6전 전승을 기록했고, 최철한 9단은 진시영 7단과의 격차를 5승3패로 벌렸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최철한 9단(왼쪽)이 또 한번 단명국 승부를 펼치며 진시영 7단의 7연승을 저지했다.


퓨처스 김세동 6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6연패를 끊은 것이 결정적으로 팀 승부를 좌우했다. 최철한 9단의 선취점에 이은 선제 2승. KB리그 해설진 3명이 전원일치로 이창호 9단의 승리를 에상한 이 판을 가져오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급격히 포스코케미칼쪽으로 기울었다.

결승점은 '믿는 주장' 변상일 9단이 해결했다. 박건호 4단이 정관장 황진단 주장 이동훈 9단에게 한 판을 내준 상황에서 박진솔 9단을 꺾고 이른 시기에 팀 승리를 결정했다. 정관장 황진단은 마지막 5국에서 윤찬희 8단이 이창석 5단을 이기는 것에 그쳤다.

▲ 상대전적 5전 5승. 박진솔 9단만 만나면 신이 나는 변상일 9단이 전반기에 이어 재차 승리하며 천적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 시즌 첫 주장 완장을 찬 변상일의 시즌 전적은 8승3패. 2지명의 부담을 떨치지 못한 박진솔은 3승9패로 돌아보기 싫은 한해가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3연패와 4승의 '가두리'에서 동시 탈출하는 기쁨을 맛보며 5승7패, 한 계단 위의 7위로 올라섰다. 중계석의 목진석 해설자는 "중위권 싸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불씨를 살렸다"는 평. 아슬한 고비를 넘긴 이상훈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4승8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정관장 황진단은 사실상 탈락했다.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한 다음 경우의 수에 기대볼 수 있는 산술적 확률은 남아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7년 우승, 2018년 준우승팀의 쓸쓸한 추락이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새해 목요일부터 14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정관장 황진단-홈앤쇼핑(1월 2일), 셀트리온-화성시코리요(3일), 포스코케미칼-수려한합천(4일), Kixx-사이버오로(5일). 한국물가정보는 휴번이다.

▲ 얼마 전 바오산배를 우승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이창호 9단(왼쪽)이지만 하변에서의 잘못된 처리가 발목을 잡았다. 3지명으로 출발한 올 시즌의 성적은 3승7패.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김세동 7단의 승리가 승리에 직결됐다.


▲ 전반기에 이동훈 9단을 잡은 후 7연패의 늪에 빠진 박건호 4단(왼쪽)과 박건호 4단에게 패한 이후 5연승을 달린 이동훈 9단(시즌 7승2패). 두 달 만의 재회에서도 150수까지는 박건호가 반상을 지배했으나 이후는 이동훈의 독무대였다.


▲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 윤찬희 8단(오른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이창석 5단을 꺾으며 2전 2승.


▲ 김세동 7단이 연패를 끊으면서 큰 고민 하나를 해결한 포스코케미칼. 다음 14라운드는 수려한합천과 대결한다.


▲ 전반기에 당한 6연패의 후유증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정관장 황진단. 1지명 이동훈 9단과 5지명 진시영 7단의 두 바퀴만으론 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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