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대마 잡은 박정환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
셀트리온, 화성시코리요 꺾고 3연승...7승 6패, 4위 부상
신진서, 개막 13연승...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2020년 새해를 여는 빅매치. 한국바둑의 남녀를 대표하는 두 기사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최정 9단을 이겼다.
2012년 9월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처음 만나 박정환 9단이 승리한 이후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던 두 사람이었다. 7년 4개월 만의 두 번째 만남이 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에서 이뤄졌다. 7년 전과는 위상이나 경험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최정 9단이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정 9단의 아킬레스건인 초반 포석의 약점이 이번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박정환 9단이 이른 시기에 우세를 잡았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최정 9단의 발이 묶인 느낌"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중원을 경영하는 박정환 9단의 보폭은 활달했다.
중반부터 두터움을 이용한 최정 9단의 추격이 시작됐다. 하변에서 전과를 올리면서 AI 그래프가 점차 호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박정환 9단이 우변 승부처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백 두 점을 내준 대가로 우상귀 흑 대마의 목을 겨눴다. 정확했다. 밖은 온통 백 천지라 흑은 몇발짝 가지 못했다. 개시한 지 1시간 17분, 176수 만에 대마가 잡히며 승부가 끝났다.
최정 9단을 상대로 2승째를 거둔 박정환 9단의 승리는 이날 경기의 선취점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네 판은 모두 셀트리온이 가져 갔다. 신진서 9단, 조한승 9단, 한상훈 8단의 릴레이 승리로 팀 승리를 결정한 다음 최종국에서 이호승 4단이 격차를 벌렸다.
'리그 제왕' 신진서 9단은 송지훈 5단을 재차 불계로 제압하고 개막 13연승을 달렸다. 13연승은 자신이 두 차례나 기록한 12연승을 넘는 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9연승으로 마친 지난 시즌을 합한 연승 숫자는 22연승. 19연승부터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은 한상훈 8단이 혹독했던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퓨처스 이호승 4단은 전반기에 이어 다시 원성진 9단을 꺾는 등 잇단 경사에 환호하며 4연패 후의 3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혼돈의 6승 대열을 벗어나 7승에 안착하며 7위까지 밀렸던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다. 2위 Kixx(7승5패)와는 불과 반 게임차. 백대현 감독은 "선두 물가정보 외에는 승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2위를 목표로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4일 포스코케미칼(5승7패.7위)과 수려합합천(6승5패.3위)이 1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건호-박종훈, 최철한-박영훈, 변상일-이지현, 이창석-박승화, 김세동-박상진. 전반기엔 수려합합천이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변상일-이지현(승), 김세동-박상진(승)은 리턴매치다.
셀트리온, 화성시코리요 꺾고 3연승...7승 6패, 4위 부상
신진서, 개막 13연승...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2020년 새해를 여는 빅매치. 한국바둑의 남녀를 대표하는 두 기사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최정 9단을 이겼다.
2012년 9월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처음 만나 박정환 9단이 승리한 이후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던 두 사람이었다. 7년 4개월 만의 두 번째 만남이 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에서 이뤄졌다. 7년 전과는 위상이나 경험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최정 9단이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정 9단의 아킬레스건인 초반 포석의 약점이 이번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박정환 9단이 이른 시기에 우세를 잡았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최정 9단의 발이 묶인 느낌"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중원을 경영하는 박정환 9단의 보폭은 활달했다.
중반부터 두터움을 이용한 최정 9단의 추격이 시작됐다. 하변에서 전과를 올리면서 AI 그래프가 점차 호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박정환 9단이 우변 승부처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백 두 점을 내준 대가로 우상귀 흑 대마의 목을 겨눴다. 정확했다. 밖은 온통 백 천지라 흑은 몇발짝 가지 못했다. 개시한 지 1시간 17분, 176수 만에 대마가 잡히며 승부가 끝났다.
최정 9단을 상대로 2승째를 거둔 박정환 9단의 승리는 이날 경기의 선취점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네 판은 모두 셀트리온이 가져 갔다. 신진서 9단, 조한승 9단, 한상훈 8단의 릴레이 승리로 팀 승리를 결정한 다음 최종국에서 이호승 4단이 격차를 벌렸다.
'리그 제왕' 신진서 9단은 송지훈 5단을 재차 불계로 제압하고 개막 13연승을 달렸다. 13연승은 자신이 두 차례나 기록한 12연승을 넘는 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9연승으로 마친 지난 시즌을 합한 연승 숫자는 22연승. 19연승부터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은 한상훈 8단이 혹독했던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퓨처스 이호승 4단은 전반기에 이어 다시 원성진 9단을 꺾는 등 잇단 경사에 환호하며 4연패 후의 3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혼돈의 6승 대열을 벗어나 7승에 안착하며 7위까지 밀렸던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다. 2위 Kixx(7승5패)와는 불과 반 게임차. 백대현 감독은 "선두 물가정보 외에는 승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2위를 목표로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4일 포스코케미칼(5승7패.7위)과 수려합합천(6승5패.3위)이 1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건호-박종훈, 최철한-박영훈, 변상일-이지현, 이창석-박승화, 김세동-박상진. 전반기엔 수려합합천이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변상일-이지현(승), 김세동-박상진(승)은 리턴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