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박정환 꺾고 희망 살렸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2경기
홈앤쇼핑, 화성시코리요 꺾고 PS 불씨 살려
현재 순위는 8위, 잔여 경기는 두 경기. '겨울잔치'로 가는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결정전(4-5위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사즉생'이란 말 말고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절박한 홈앤쇼핑이 죽음의 문턱에서 희망을 살려냈다. 홈앤쇼핑은 24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2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를 3-2로 눌렀다. 지면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먼저 끝난 두 판의 전적은 1-1. 스코어 상으로는 팽팽히 맞섰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관심이 집중된 1지명 대결에서 이영구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은 홈앤쇼핑에 환한 등불이 켜졌다. 올 시즌 두 경기를 제외하곤 이영구가 이기면 팀도 이기고 이영구가 지면 팀도 지는 전철을 밟아온 홈앤쇼핑이었다.
이영구는 박정환의 6년 위 동문 대선배. 2017년 12월 KBS 바둑왕전에서 박정환이 승리한 이후 2년 1개월 만의 재회였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최근 5연승에 13승4패. 1시간 장고대국에서 3시간 37분, 217수를 뒀다.
시종 미세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이영구의 투혼과 집중력이 약간 피곤해 보이는 박정환을 능가했다. 계가 직전 최소 반집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박정환이 미련없이 돌을 거뒀다. 시즌 2패(13승)를 당한 박정환은 다승왕의 꿈에서 멀어지며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온 12연승도 끊겼다.
30분 뒤 심재익 4단이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지만 홈앤쇼핑은 덤덤히 넘어갔다. 아쉽긴 해도 이영구의 승리와 그것은 무게감에서 견줄 바가 못 되었다. 게다가 오후 4시부터 5시간 넘게 진행 중인 2시간 장고대국이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승패의 분수령인 이 판을 한태희가 제압했다. AI 승률그래프가 잠시도 쉬지 않고 요동쳤던 5시간 20분의 승부를 불계로 마무리했다. 홈앤쇼핑은 이 기세를 이어 후반전에서 한승주 7단이 최재영 5단에게 역전승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 5국에선 원성진 9단이 김명훈 7단을 상대로 한 판를 만회하며 최종 스코어는 3-2.
경기 결과로 어느 팀이 4위와 5위의 두 자리를 차지할 지는 더욱 안갯속이 됐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1~3위팀을 제외하면 4위~7위까지 네 팀이 7승 대열에 몰려 있고 8위 수려한합천(6승8패)도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들 중에 최후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5일 정관장 황진단(9위.4승10패)과 사이버오로(4위. 7승7패)가 17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동훈-송규상, 이현호(퓨)-홍성지, 박진솔-나현, 진시영-문유빈, 윤찬희-설현준. 전반기엔 사이버오로가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박진솔-나현(승), 윤찬희-설현준(승)은 리턴매치다.
홈앤쇼핑, 화성시코리요 꺾고 PS 불씨 살려
현재 순위는 8위, 잔여 경기는 두 경기. '겨울잔치'로 가는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결정전(4-5위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사즉생'이란 말 말고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절박한 홈앤쇼핑이 죽음의 문턱에서 희망을 살려냈다. 홈앤쇼핑은 24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2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를 3-2로 눌렀다. 지면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먼저 끝난 두 판의 전적은 1-1. 스코어 상으로는 팽팽히 맞섰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관심이 집중된 1지명 대결에서 이영구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은 홈앤쇼핑에 환한 등불이 켜졌다. 올 시즌 두 경기를 제외하곤 이영구가 이기면 팀도 이기고 이영구가 지면 팀도 지는 전철을 밟아온 홈앤쇼핑이었다.
이영구는 박정환의 6년 위 동문 대선배. 2017년 12월 KBS 바둑왕전에서 박정환이 승리한 이후 2년 1개월 만의 재회였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최근 5연승에 13승4패. 1시간 장고대국에서 3시간 37분, 217수를 뒀다.
시종 미세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이영구의 투혼과 집중력이 약간 피곤해 보이는 박정환을 능가했다. 계가 직전 최소 반집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박정환이 미련없이 돌을 거뒀다. 시즌 2패(13승)를 당한 박정환은 다승왕의 꿈에서 멀어지며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온 12연승도 끊겼다.
30분 뒤 심재익 4단이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지만 홈앤쇼핑은 덤덤히 넘어갔다. 아쉽긴 해도 이영구의 승리와 그것은 무게감에서 견줄 바가 못 되었다. 게다가 오후 4시부터 5시간 넘게 진행 중인 2시간 장고대국이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승패의 분수령인 이 판을 한태희가 제압했다. AI 승률그래프가 잠시도 쉬지 않고 요동쳤던 5시간 20분의 승부를 불계로 마무리했다. 홈앤쇼핑은 이 기세를 이어 후반전에서 한승주 7단이 최재영 5단에게 역전승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 5국에선 원성진 9단이 김명훈 7단을 상대로 한 판를 만회하며 최종 스코어는 3-2.
경기 결과로 어느 팀이 4위와 5위의 두 자리를 차지할 지는 더욱 안갯속이 됐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1~3위팀을 제외하면 4위~7위까지 네 팀이 7승 대열에 몰려 있고 8위 수려한합천(6승8패)도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들 중에 최후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5일 정관장 황진단(9위.4승10패)과 사이버오로(4위. 7승7패)가 17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동훈-송규상, 이현호(퓨)-홍성지, 박진솔-나현, 진시영-문유빈, 윤찬희-설현준. 전반기엔 사이버오로가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박진솔-나현(승), 윤찬희-설현준(승)은 리턴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