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전승 신화'에 1승 남았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
수려한합천, 셀트리온 꺾고 6연패 탈출
그야말로 '신출귀몰'했다. AI가 '한 칸 늦춰야 한다'고 권고한 장면에서 깊숙이 흑진에 쳐들어가 완벽하게 생환했다.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수읽기" "인공지능보다 더 정확한 전투력" 등등의 찬사가 중계석에서 줄을 이었다.
'전승 신화'를 향해 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자유자재의 한 판승으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에서 랭킹 9위의 이지현 9단을 맞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다. 첫 번째 승부처인 우변 타개에 성공해서는 실리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남은 과제는 중앙 흑 모양을 어떻게 삭감하느냐 하는 것. AI는 "늦춰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의 선택은 삭감이 아닌 '침입'이었고, 이지현 9단이 포위망을 치는 순간 모든 AI 그래프가 흑쪽으로 줄달음치듯 달아나기 시작했다. 안 된다고 본 것이다.
때마침 1시간의 제한시간을 다 쓴 신진서 9단의 초읽기가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1분 초읽기 단 하나.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외줄타기 곡예와도 같은 수순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기막혔다. 그냥 생환이 아니라 양자충을 이용해 거꾸로 흑 넉점을 잡았다. 그런 다음 씌워진 2차 포위망 안에서도 또 한 번 절묘한 수순으로 삶을 확보하자 이지현 9단은 더이상 바둑을 둘 수가 없었다. 3시간 10분 만에 종료. 신진서 9단이 개막 15전 전승을 이어갔다.
단일 시즌 최다연승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신진서 9단은 그 기록을 15연승으로 늘렸다(작년부터 정규리그 24연승 신기록 행진도 함께 벌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한 경기. 바둑리그 16년 역사상 없었던 '전승 신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려한합천, 6연패 탈출하며 4위로 껑충
-'어부지리' Kixx, 2위 확정...30일 통합라운드로 3~5위팀 가려져
다소 여유가 있는 상위팀과 절박한 하위팀의 대결에서는 8위 수려한합천이 2위 셀트리온을 잡고 악몽 같은 6연패를 탈출했다. 반환점을 1위로 돌았던 수려한합천으로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후반기 첫승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3-2. 탈락의 위기에서 주장 박영훈 9단이 선봉에 섰고 팀의 막내 박종훈 4단이 리드타를, '예비여' 박승화 8단이 결승점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의 2승에 그쳤다.
순위표는 또 한 번 크게 요동쳤다. 7승8패가 다섯 팀이나 되는 상황에서 개인 승수가 가장 많은 수려한합천은 8위까지 밀려났던 순위가 4위로 껑충 뛰었다. 패한 셀트리온(8승7패)은 2위에서 3위. 가만 앉아 있다 수려한합천의 덕을 본 Kixx(9승7패)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9개팀이 참가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다가오는 목요일(30일)에 통합라운드로 정규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친다. 1위와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3위~8위까지 여섯 팀이 세 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 마지막 일전이다.
수려한합천, 셀트리온 꺾고 6연패 탈출
그야말로 '신출귀몰'했다. AI가 '한 칸 늦춰야 한다'고 권고한 장면에서 깊숙이 흑진에 쳐들어가 완벽하게 생환했다.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수읽기" "인공지능보다 더 정확한 전투력" 등등의 찬사가 중계석에서 줄을 이었다.
'전승 신화'를 향해 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자유자재의 한 판승으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에서 랭킹 9위의 이지현 9단을 맞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다. 첫 번째 승부처인 우변 타개에 성공해서는 실리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남은 과제는 중앙 흑 모양을 어떻게 삭감하느냐 하는 것. AI는 "늦춰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의 선택은 삭감이 아닌 '침입'이었고, 이지현 9단이 포위망을 치는 순간 모든 AI 그래프가 흑쪽으로 줄달음치듯 달아나기 시작했다. 안 된다고 본 것이다.
때마침 1시간의 제한시간을 다 쓴 신진서 9단의 초읽기가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1분 초읽기 단 하나.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외줄타기 곡예와도 같은 수순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기막혔다. 그냥 생환이 아니라 양자충을 이용해 거꾸로 흑 넉점을 잡았다. 그런 다음 씌워진 2차 포위망 안에서도 또 한 번 절묘한 수순으로 삶을 확보하자 이지현 9단은 더이상 바둑을 둘 수가 없었다. 3시간 10분 만에 종료. 신진서 9단이 개막 15전 전승을 이어갔다.
단일 시즌 최다연승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신진서 9단은 그 기록을 15연승으로 늘렸다(작년부터 정규리그 24연승 신기록 행진도 함께 벌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한 경기. 바둑리그 16년 역사상 없었던 '전승 신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려한합천, 6연패 탈출하며 4위로 껑충
-'어부지리' Kixx, 2위 확정...30일 통합라운드로 3~5위팀 가려져
다소 여유가 있는 상위팀과 절박한 하위팀의 대결에서는 8위 수려한합천이 2위 셀트리온을 잡고 악몽 같은 6연패를 탈출했다. 반환점을 1위로 돌았던 수려한합천으로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후반기 첫승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3-2. 탈락의 위기에서 주장 박영훈 9단이 선봉에 섰고 팀의 막내 박종훈 4단이 리드타를, '예비여' 박승화 8단이 결승점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의 2승에 그쳤다.
순위표는 또 한 번 크게 요동쳤다. 7승8패가 다섯 팀이나 되는 상황에서 개인 승수가 가장 많은 수려한합천은 8위까지 밀려났던 순위가 4위로 껑충 뛰었다. 패한 셀트리온(8승7패)은 2위에서 3위. 가만 앉아 있다 수려한합천의 덕을 본 Kixx(9승7패)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9개팀이 참가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다가오는 목요일(30일)에 통합라운드로 정규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친다. 1위와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3위~8위까지 여섯 팀이 세 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 마지막 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