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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24연승...셀트리온, PO 1차전 승리

등록일 2020.02.28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셀트리온, Kixx 3-1로 누르고 선승


준플레이오프전을 1패 후 2연승으로 통과한 셀트리온의 기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ixx를 3-1로 꺾었다.

Kixx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리그 최장수팀. 반면 셀트리온은 올 시즌 신규 영입한 정규리그 3위팀으로 양 팀의 컬러가 대조를 이뤘다. 두 차례 격돌한 정규시즌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다음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맞붙은 결과 셀트리온이 Kixx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거의 3주 만에 속개된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박정상 해설자는 "20승 투수가 한 명 있는 팀(셀트리온)과 15승 투수가 세 명 있는 팀(Kixx)의 대결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표된 오더에서 셀트리온은 전반부, Kixx는 후반부에 강세를 줬다. 신진서 9단을 비롯해 이호승, 이원도 등 셀트리온의 세 명의 주자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한 멤버 그대로. 반면 Kixx는 팀의 원투펀치인 김지석 9단과 윤준상 9단을 뒤로 돌리면서 후반 승부를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점은 셀트리온의 주장 신진서 9단의 손에서 나왔다.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판에서 시종 형세를 리드했다. 정규시즌에서 '1지명 킬러' 소리를 들었던 강승민 6단은 도발적인 자세로 맞섰으나 신진서 9단의 대응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 지는 것을 잊은 듯한 신진서 9단(왼쪽). 지난해 12월 7일부터 24연승(올해 16연승)을 달리며 개인 최다연승(25연승)에도 1승 앞으로 다가섰다.


결국 1시간 55분, 132수 만의 불계승으로 마무리했다. 옆자리에서 동시 시작한 속기대국보다 빨리 끝나는 이례적인 스피드였다. 종국 시 신진서 9단의 계시기는 23분 10초를 남겨 놓았다.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퓨처스 이호승 4단은 역전승으로 선제 2승을 끌어당겼다. Kixx의 정서준 4단을 상대로 중반까지 불리한 흐름이었으나 우하쪽에서 찾아온 기회를 단숨에 승리로 연결시켰다. Kixx는 2시간 장고대국에서 백홍석 9단이 이원도 7단에게 승리하며 승부를 후반으로 넘겼다.

▲ 1국 주자는 양 팀 감독의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쌍방 2시간 장고대국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출전시켰고, 결과는 백홍석(왼쪽)이 완승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주었다.


결정판이 된 4국은 조한승-윤준상의 대결. 셀트리온은 김지석을. Kixx는 최정을 예상했으나 서로 빗나갔다. 윤준상 9단의 초반 공격이 큰 실패로 끝나며 이른 시기에 조한승 9단이 AI 승률에서 90% 이상 앞섰다.

중반 이후 크게 따라붙을 기회가 있었으나 승부를 너무 비관한 것이 패인. 대마 공격에 올인한 것이 다시 실패로 끝나며 항서를 써야 했다(셀트리온 3-1 승리). 김지석 9단은 검토실에서 자리를 지켰다. 저녁 6시 종료.

▲ "팀이 꼭 필요할 때 이겨준다"는 소릴 듣고 있는 이호승 4단(오른쪽). 정규리그 4승4패. 포스트시즌 2승1패의 활약상이다.


2차전은 29일에 속행된다. 만일 Kixxr가 반격하면 다음날(3월 1일) 최종 3차전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Kixx가 주장 김지석 9단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은 아쉽다"면서 "내일 Kixx의 오더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을 제치고 통산승률 1위(74.3%)에 오른 신진서 9단. 대국 후 인터뷰에선 "24연승을 한 것 보단 중요한 바둑을 많이 이겨 기분이 좋다. 계속해서 이기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 불패의 주장 신진서에 연승의 기세가 타오르고 있는 셀트리온.


▲ 창단 첫 해인 2006년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는 Kixx, 2014년부터 6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며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 "승리를 거뒀지만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백대현 감독)

"바둑이 끝나고 나면 항상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신진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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