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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패배, 벤치 지킨 신진서

등록일 2020.02.07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포스코케미칼, 3-0 승리로 1차전 제압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용암처럼 분출하는 느낌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와일드카드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제압한 기세를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리했다.

7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위 포스코케미칼이 3-0 승리로 3위 셀트리온을 완파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극히 불투명했던 팀. 자력 진출이 막힌 가운데 치른 정규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와 함께 경쟁팀들의 잇단 패배로 기사회생했다.

▲ 정규시즌에서는 셀트리온이 전후반 모두 3-2 승리를 거뒀으나 양 팀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지나간 전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표된 오더에서 셀트리온이 허를 찔린 감이 있었다.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이 세 경기 연속 동일한 오더를 냈다. 박건호-이창석-변상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두 경기에서도,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똑같았다. 연속 승리에서 나온 자신감의 발로였다. KB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을 지휘한 경험도 한몫했다.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은 "설마했지만 정말 그렇게 오더를 낼지는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확실한 1승 카드인 신진서 9단을 아꼈다. 1~3국에서 최소한 한 판은 따낼 것으로 믿고 후반전 조커로 활용할 생각이었으나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 전기 MVP 변상일 9단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공격하는 과정에서 잘못 두어 죽을 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상대가 실수해 이길 수 있었다"는 국후 감상.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을 다시 보는 듯했다. 11시 정각에 동시 시작한 1~3국을 변상일 9단, 이창석 5단, 박건호 4단이 차례로 승리했다. 각각 조한승 9단, 한상훈 8단, 최정 9단을 꺾었다.

정규시즌 때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창석 5단과 박건호 4단이 나란히 3연승으로 기름을 붓고 있으니 포스코케미칼로선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제몫 이상을 해주며 포스트시즌의 영웅으로 떠오른 두 선수를 내일 2차전 때도 똑같은 자리에 배치할지, 아니면 변화를 줄지 이상훈 감독의 지략이 궁금해진다.

▲ 3지명 맞대결에서 이창석 5단(왼쪽)이 일방적으로 판을 주도하며 승리했다. 상대전적도 1패 후 4연승.


1차전을 포스코케미칼이 제압한 가운데 양 팀은 8일 같은 시각에 2차전을 벌인다. 만일 셀트리온이 반격하면 9일 에 최종 3차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매 경기는 5판 3선승제.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은 최정 9단. 중반 들어 바둑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여러차례 입을 앙다무는 모습을 보였다.


▲ 포스코케미칼 진영에는 김지석 9단(왼쪽)과 원성진 9단(오른쪽)이 나와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송태곤 9단과 함께 했다.


▲ 1차전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셀트리온. 2차전에서 신진서 9단을 몇 국에 배치할지 주목된다.


▲ "3일 연속 대국이 체력적인 부담은 생각보다 안 가는 것 같고 평소처럼 잘 쉬고 밥 잘 먹고 있다." (이창석 5단.왼쪽)

"매번 팀이 이겨서 감독님이 이렇게 오더를 내시는 것 같다. 내일은 잘 모르겠다(웃음)." (변상일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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