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위기에서 '원도풀' 부른 셀트리온

등록일 2020.02.08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셀트리온 반격...내일(9일) 최종 3차전서 판가름


셀트리온이 전날 1차전 완패를 설욕하며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트시즌 3연승의 기세가 멈춰섰다.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셀트리온이 포스코케미칼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내일(9일) 속행되는 3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최종 5국까지 이어지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장 10시간이 소요됐다.


꼬박 10시간을 싸웠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밤 9시에 끝을 보았다. 최종 5국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친 결과 셀트리온이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 1시간 전에 공표된 오더가 또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이 네 경기 연속 동일한 오더를 냈다. 박건호-이창석-변상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두 경기에서도,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도 똑같았다. '불을 테면 붙어 봐라.'라는 뚝심 내지는 오기 같은 것이 읽혀졌다.

변상일 9단이 선취점을 가져 왔다. 최정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이 동점타로 응수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3연승을 달리던 이창석 5단의 기세를 꺾었다.

▲ '오늘은 싸우지 않겠다. 오직 이기는 길로만 두겠다'는 태도를 보인 변상일 9단은 시종 얼음장처럼 냉정했다. 1시간 45분 만에 종국.


양 팀 주장이 1승씩 챙긴 상태에서 1국 장고판의 이원도 7단이 박건호 4단을 잡고 셀트리온에 천금의 리드점을 안겼다. 골인 직전에 착각으로 귀를 죽이는, 바둑판을 던지고 싶을 정도의 충격을 극복하고 다시 승부를 뒤집는 집념이 보는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이창석과 박건호는 정규시즌 내내 고전했던 포스코케미칼을 포스트시즌 들어 강팀으로 거듭나게 만든 주역들. 나란히 3연승을 올리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필승조'였다.

▲ 1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신진서 9단(왼쪽)이 1시간 장고판에서 이창석 5단을 꺾었다. 중반까지 판을 잘 짠 이창석이었으나 돌이 부딪히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신진서쪽으로 형세가 기울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포스코케미칼은 4국 주자로 핵심전력 최철한 9단를 내세웠다. 셀트리온의 선택은 강자에 강한 면모를 지닌 퓨처스 이호승 4단. 백대현 감독은 2지명 조한승 9단을 만일에 대비해 아꼈다.

최철한이 이호승을 꺾으면서 스코어는 2-2. 2차전 승부를 좌우할, 셀트리온으로선 시즌 마지막 대국이 될지도 모르는 최종 5국에서 조한승 9단이 송태곤 9단을 상대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골인 직전에 두고두고 한이 될 실수를 저지른 송태곤 9단은 한숨소리가 잦아질 수밖에 없었다.

▲ 8년 6개월 만에 마주한 두 기사. 시종 미세한 승부 끝에 조한승 9단(오른쪽)이 재역전승, 10시간 동안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셀트리온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로써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내일 3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중계석의 박정상 해설자는 "내일은 포스코케미칼 오더에 변화가 있을 걸로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월요일부터 LG배 결승전을 치르는 신진서 선수가 몇 국에 출전하는 지도 궁금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좌하 전투에서 일거에 무너진 이호승 4단(왼쪽)이 사력을 다해 버티고 흔들었으나 최철한 9단은 요지부동이었다. 1시간 35분 걸렸다.


▲ 셀트리온은 정규시즌 전후반 포함 포스코케미칼에 3연패를 당하다가 첫승을 거뒀다.


▲ 포스트시즌 3연승의 기세가 멈춰선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오른쪽)은 최종 3차전에서도 같은 오더로 밀고 나갈까.


▲ 밤 늦은 시각에 홀로 인터뷰를 진행한 백대현 감독.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들을 먼저 보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어도 그게 실용적이라 판단했다. 드라마같은 승부가 펼쳐졌고 정신력이 좋았다. 내일 오더는 고심해서 내겠다."


▲ 정규리그 16연승에 포스트시즌 1승을 더한 신진서 9단. 내주 월요일(10일)부터 박정환 9단과 LG배 결승전을 벌인다.


▲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이원도 7단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금싸라기 같은 승점을 보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