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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최정.이호승의 환상적 콜라보

등록일 2020.02.29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진격의 셀트리온', 창단 첫 해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신진서 25연승.최정 500승. 이호승 '끝내기 홈런'


'불패의 에이스' 신진서를 앞세운 셀트리온이 창단 첫 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셀트리온은 2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ixx를 3-1로 꺾었다.

1,2차전 연속 3-1 승리.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속 통과한 셀트리온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와 우승컵을 다툰다(3월 6일~8일).

▲ 신.구를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에서 신생팀 셀트리온이 리그 최장수팀 Kixx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오전 11시 정각에 동시 시작한 세 판은 전날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3국 속기에 신진서 9단을 내세운 셀트리온이 전반부를 2-1로 앞선 다음 4국에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Kixx는 이번에도 팀의 원투펀치인 김지석 9단과 윤준상 9단을 뒤로 돌리면서 후반 승부를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연속 무릎을 꿇었다.

셀트리온이 이날 거둔 3승은 하나 하나 다 의미가 있었다. 신진서 9단의 25연승, 최정 9단의 500승 등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승리가 팀 승리와 연결되면서 2월의 마지막 날을 '셀트리온의 날'로 만들었다.

▲ 1차전의 리턴매치. 신진서 9단(오른쪽)이 143수 만에 강승민 6단의 대마를 잡고 판을 끝냈다. 상대전적 3연승.


주장 신진서 9단은 이틀 연속 선제점을 올렸다. 1시간 장고에서 속기로 자리를 바꾼 강승민 6단과의 연속 대결에서 또 한번 압승을 거뒀다. 불과 1시간 3분 만의 종국.

이 승리로 신진서 9단은 25연승을 질주했다(올해 17연승). 자신의 최다 연승과 타이 기록. 신진서 9단은 내주 화요일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개인 신기록에 도전한다.

-신진서 25연승, 개인 최다 연승 타이
-최정, 포스트시즌 첫승과 함께 개인 통산 500승


최정 9단은 개인 통산 5백승을 자축했다. 정서준 4단과의 첫 대결을 역전승, 프로 데뷔 9년 9개월 만에 500승 고지에 올랐다. 여자기사로는 박지은, 조혜연 9단에 이은 세 번째. 달성 시 전적은 500승 228패로 68.7%의 높은 승률이다.

▲ 길게 갈 것 같던 승부가 갑작스럽게 결말이 났다. 좌하쪽 접전에서 정서준의 큰 실착이 나오면서 134수 만에 최정이 대마를 잡았다. 랭킹은 최정 17위, 정서둔 41위.


▲ "500승 보단 빨리 1000승을 달성하겠습니다. 루이 9단처럼 오래 승부하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Kixx는 백홍석 9단이 전날에 이어 이원도 7단을 재차 누르고 불씨를 살렸으나 믿었던 김지석 9단이 퓨처스 이호승 4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쳐 보인 이호승에 대해 "이 정도면 멈출 법도 한데 성난 황소처럼 끝없이 돌진한다"는 목진석 해설자. "'호승 데이'에 걸렸다. 결국 성난 황소가 투우사를 쓰러뜨렸다"는 멘트도 이어졌다. 이호승은 김지석을 상대로 지난해 GS칼텍스배 준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팀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장식하는 겹기쁨을 누렸다.

▲ 또 한 판의 리턴매치에서 백홍석 9단이 완승의 내용으로 이원도 7단을 꺾었으나 후속타가 받쳐주지 못했다.


창단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도약한 셀트리온은 3월 6일부터 정규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와 3연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두 차례 대결에선 셀트리온이 각각 3-2로 이긴 바 있다.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으로선 자신이 꼽은 가장 껄끄러운 팀과 우승컵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셀트리온.


▲ Kixx는 3년 보유 연한이 꽉찬 김지석.윤준상.백홍석 트리오로 우승에 도전하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준비해야 하는 등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분명하게 하나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것이 셀트리온에는 신진서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백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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