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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반격'... 승부 최종전으로

등록일 2020.03.07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에 3-1 승...내일(8일) 최종 3차전서 판가름
적수 없는 신진서 '28연승' 질주


셀트리온이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3-1로 꺾었다.

신진서 9단의 선제점, 조한승 9단의 리드점, 최정 9단의 결승점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 세 선수는 셀트리온의 정규리그를 이끌었던 핵심 '세 바퀴' 이다.

▲ 한국물가정보는 2차전에서도 신진서를 피해 갔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오전 11시 정각에 동시 시작한 세 판은 전날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주장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의 대결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날은 셀트리온이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것. 유독 첫 대결(5판 중의 4판)이 많았던 1차전과 달리 연속 리턴매치가 4판 중 3판이나 되었던 것도 특이한 점이었다.

신진서 9단은 전날에 이어 안정기 5단을, 신민준 9단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두 번째 등판한 한상훈 8단을 상대로 각각 승리하며 1차전처럼 양 팀 주장이 1승씩을 나눠갖는 결과로 출발했다. 신진서 9단은 정규시즌 16연승, 포스트시즌 6연승으로 이번 시즌에만 22연승을 달렸다. 전체 기전으로 넓히면 지난해 12월 7일부터 28연승 중.

▲ 1차전에 이어 3국 속기판에서 마주한 두 기사. 신진서 9단(오른쪽)이 압도적 파워를 과시하며 1시간 8분, 159수 만에 승부를 끝냈다.


1-1의 스코어에서 이번엔 셀트리온의 2지명 조한승 9단이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하민 7단과의 연속 대결을 재차 승리하며 승부의 물줄기를 끌어당겼다.

팽팽했던 승부가 조한승 9단이 우하귀에서 사는 순간 일거에 기울었다. "(박하민 7단이) 이런 큰 데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이날의 특별 해설위원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은 포스트시즌 들어 4승1패를 기록하며 '묵은 생강'의 진가를 여실히 드러냈다.

▲ 1차전에서 반집으로 희비가 갈렸던 두 선수의 리턴매치. 우하귀 침입을 예상하지 못했던 박하민 7단(왼쪽)은 응수까지 그르쳤다.


셀트리온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최정 9단이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끝냈다. 1차전 때의 장고판에서 속기판으로 옮겨 다시 마주친 허영호 9단을 상대로 설욕전을 전개했다. 전날 무기력하게 패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갔다.

AI 승리기대치에서 90%를 넘어갔던 것이 중반 들어 30%대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중앙 전투에서 허영호 9단이 느슨한 수를 둔 것이 승부를 갈랐다. 그 틈을 찔러 최정 9단이 눈부신 전과를 거두었고 승부의 명암도 확연히 드러났다. 212수, 백 불계승. 오후 5시 38분 셀트리온의 3-1 승리가 결정됐다.

▲ 한상훈 8단(왼쪽)은 중반까지 우세한 흐름을 이끌었으나 이후 신민준 9단의 격렬하고도 사나운 승부수를 막아내지 못했다. 신민준 9단은 7연승과 함께 올해 18승 3패로 좋다.


이로써 1승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내일 속행되는 최종 3차전으로 챔피언팀을 가린다. 한국물가정보는 창단 5년 만에 첫 우승을, 셀트리온은 창단 첫 시즌에 첫 우승을 노리는 2019-2020 시즌의 마지막 승부이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최종 한 판의 승부만을 남겨놓은 셀트리온.


▲ 정규리그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1위를 한 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 "챔피언결정전을 하는 동안에는 질 것 같지 않다"


▲ '그래, 이 맛이야' 승리를 결정 지은 여왕의 미소.


▲ "셀트리온에는 신진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내일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셀트리온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 (백대현 감독. 왼쪽)

"누구를 만나도 쉬운 상대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신민준 9단과 대결하고 싶다." (조한승 9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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