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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켐텍, 정규리그 1위 확정… 챔프전 직행

등록일 2017.04.29

팀당 14경기, 총 56경기 168국의 '마라톤 레이스'를 벌이다 보면 몇 차례 승부처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1-2위 간의 '빅뱅'도 그 중 하나이다.

정규시즌 1위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한 빅매치를 포항 포스코켐텍이 제압했다.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을 3-0으로 완파했다.

정규시즌을 주도해 온 두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기도 했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향한 싸움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이미 수중에 넣었지만 최종 목표는 우승.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느냐 플레이오프전을 거쳐야 하느냐의 차이는 아주 크다.

▲ 강다정 초단(오른쪽)이 강호 김다영 초단을 꺾은 선취점이 팀의 대승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전적은 나란히 9승3패. 두 팀의 순위를 백짓장보다 얇게 갈라놓은 것은 개인승수 0.5승 차이였다. 여수 거북선의 0.5승은 여자리그 최초로 등장했던 '3패빅 무승부'에 의한 것으로 이 0.5승이 최후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될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전반기엔 포스코켐텍의 2-1 승리. 그때와 동일한 대진 없이 재격돌한 후반기에서도 포스코켐텍이 강한 면모를 발산했다. 이번엔 완봉승으로 지난해 창단한 여수 거북선에 4전 전승의 우위를 보였다.

수훈 선수는 3주전 강다정이었다. 상대팀 에이스와의 잦은 대결로 4연패 중이던 강다정은 4연승 중이던 여수 거북선의 1주전 김다영을 눌렀다. 여자리그 홍성지 해설자는 "약간 기분 좋지 않은 형세에서 중반 들어 혼자 두는 듯한 눈부신 활약으로 20집 이상 이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장고판의 김채영 3단(왼쪽)은 좌변 일대에 큰 집을 지으면서 10집반승했다. 이민진 7단은 기대했던 세력을 살리지 못했고 다 따라간 후엔 느슨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1주전 김채영은 또 한 번의 결승점으로 화답했다. 힘이 좋은 이민진을 꺾고 시즌 6번째 결승점을 올렸다. 마지막 3국의 조혜연은 패색이 짙던 형세를 이슬아의 매끄럽지 못한 처리에 편승하며 따라붙은 끝에 반집승을 거뒀다.

3-0 승리는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지은 스코어가 됐다. 최종 14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이 0-3으로 지면서 여수 거북선이 3-0으로 이기면 두 팀은 10승4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지만 개인승수에서 포스코켐텍이 0.5승 앞서기 때문이다.

▲ 아프게 패한 이슬아 4단이 허탈한 듯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원년 대회부터 참가하고 있는 포스코켐텍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도 처음이다. 3년째 팀을 이끄는 이영신 감독을 필두로 김채영-조혜연-강다정의 국내 선수와 중국 용병 리허가 가세한 라인업은 3위 이하로 떨어진 라운드가 없었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과시해 왔다. 특히 11승2패의 김채영, 10승1패의 조혜연은 '최강 투톱' 위력을 떨쳤다.

1위 확정을 잘 몰랐다는 듯이 이영신 감독은 "확실한가요?"라고 반문하더니 "다행이에요, 당연히 기쁘죠"라는 짧막한 소감을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대해선 "누가 올라오든 모두 껄끄러운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 정규시즌 1위 진용. 왼쪽부터 조혜연 9단, 강다정 초단, 이영신 감독, 김채영 3단.


29일엔 서울 부광약품과 서귀포 칠십리가 13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부광약품이 이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하면서 부안 곰소소금과 SG골프의 탈락이 획정된다. 개별 대진은 쑹룽후이-오정아, 문도원-조승아, 최정-장혜령(앞쪽이 부광약품).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우변에서 훌륭한 수법을 보여준 강다정. 김다영과도 1승1패가 됐다.


▲ 최근 4연승이 멈춘 김다영. 친언니 김채영과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 최정(10승2패)과의 다승왕 경쟁이 흥미진진한 김채영. 11승2패로 한 발 앞섰다.


▲ 이민진은 구축했던 세력이 빛을 내지 못했다.


▲ 승부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진 조혜연.


▲ 상대가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강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인 이슬아.


▲ 이영신 감독(가운데)이 팀 승리를 조기에 결정짓고 돌아온 김채영 3단(왼쪽), 강다정 초단(오른쪽)과 검토하고 있다.


▲ 여수 거북선은 마지막 14라운드를 이기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다. 왼쪽부터 이슬아 4단, 김혜림 2단, 백지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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