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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록일 2017.04.28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여자바둑리그. 이미 석장의 포스트시즌 진출권의 주인이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세 팀의 경쟁이 뜨겁다.

27일에는 플레이오프에 가냘픈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부안 곰소소금이 일단 가능성을 살렸다. 부안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에서 이미 4강 진출권을 확정한 경기 호반건설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4위 희망을 이어나갔다.

2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현재 4위는 7승 5패의 서울 부광약품이고 그 뒤를 나란히 5승 7패의 SG골프와 부안 곰소소금이 쫓고 있는 상황. SG골프와 부안은 무조건 남은 두 게임을 승리해두고 부광약품이 2연패를 당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 이유진은 차오요우인을 제압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산술적으로는 부광약품이 절대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 부안은 패할 경우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어야 했지만, 이번에도 후반 끈끈한 힘을 발휘하며 4강 불씨를 살려나갔다.

부안은 2경기에 출전한 에이스 김혜민 8단이 김윤영 4단에게 반집패를 당했지만, 1경기에 나선 김은선이 상대 1주전 박지연을 꺾는 수훈을 세우며 1-1 균형을 맞췄다.

팀의 3주전 김은선은 용병 뉴에이코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뉴에이코가 5연패로 부진하자 자주 출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2라운드에서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를 꺾고 팀 승리에 앞장섰던 김은선은 13라운드에서도 상대 에이스를 격추시키며 2연속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김윤영은 김혜민을 상대로 반집승을 거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나지 않았다.


김은선이 균형을 맞추자 마지막에는 이유진 초단이 힘을 냈다. 이유진은 결승판이 된 3국에서 상대 용병 차오요우인 3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초반 하변 흑 대마를 잡은 후 끝까지 안전운행을 펼친 끝에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한 부안 곰소소금은 6승 7패를 기록하며 4위 서울 부광약품에 1게임 반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부광약품이 남은 2경기에서 한번만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4위를 확정할 수 있어 여전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28일에는 9승 3패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 포스코켐텍과 여수 거북선이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승리한 쪽은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

김채영-이민진, 강다정-김다영, 조혜연-이슬아(앞이 포스코켐텍)가 맞붙는 대진인데 랭킹 상 2국까지 1승 1패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가정하면 3국 조혜연-이슬아의 대국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이유진은 올해 5승 6패로 승률 5할엔 미치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고비마다 승리, 팀에 보탬이 됐다.


▲ 김은선은 3주전으로 7승 3패의 호성적. 다승 7위의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 내달 중순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혜민 8단. 어려운 상태에서 매주 대국을 소화하고 있다.


▲ 김윤영은 올해 MVP급 활약. 개인 전적 10승 3패로 10승 2패의 최정, 김채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박지연은 5승 8패로 부진하다. 호반건설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거두기 위해선 박지연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 뒤늦게 팀에 합류한 차오요우인은 4승 3패를 기록 중.


▲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한 호반건설의 검토실 분위기는 ‘맑음’. 이다혜 감독은 “정규리그 2위로 올라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 부안 곰소소금 검토실은 오후 GS컬텍스배 결승1국을 승리로 이끈 안국현 6단이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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