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바둑대회 전관왕에 도전하는 최정, 우선 오청원배부터!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결승전이 11월 30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열린다. 현재 4강에는 우리나라의 최정 9단과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 왕천싱 5단, 리허 5단이 올라 있다. 그 중 최정 9단은 리허 5단과 대결한다. 이기면 12월 2~4일 다른 준결승 승자와 결승 3번기를 벌인다.
현재 세계여자바둑대회 개인전은 중국에서 개최하는 궁륭산병성배와 오청원배, 그리고 일본이 개최하는 센코컵 등 총 세 개다. 이 중 최정 9단은 궁륭산병성배에서는 3연패를 포함 4번이나 우승했지만 오청원배와 센코컵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물론 궁륭산병성배는 이미 10회가 된 전통 있는 기전인 반면 오청원배와 센코컵은 모두 2회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센코컵에서 최정 9단은 1회 때 준결승에서, 2회 때는 결승에서 중국의 위즈잉 6단에게 패했다. 올해 최정 9단은 위즈잉 6단에게 1패 후 6연승 중인데, 그 1패가 바로 2회 센코컵 결승전에서의 패배였다.
오청원배에서는 작년 1회 때 결승에서 김채영 5단에게 0:2로 패해서 준우승한 바 있다. 김채영 5단과의 상대 전적은 13승 2패인데, 그 2패가 바로 오청원배에서의 패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 9단이기에 이제는 세계대회 세 개를 모두 휩쓸고 전관왕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오청원배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다.
준결승 상대인 리허 5단에게는 현재 4승 5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만, 최근에는 2연승이고, 올해에는 아직 대국한 적이 없다. 리허 5단은 한때 중국 여자 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지금은 5위까지 미끄러져 있는 상태, 많은 바둑 전문가들은 이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 9단은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도 4승 3패, 왕천싱 5단에게는 6승 1패로 앞서 있는데, 그나마의 패배도 모두 예전 기록이다.
▲ 오청원배 4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최정 9단 vs 리허 5단, 왕천싱 5단 vs 루이나이웨이 9단.
이번에 최정 9단이 오청원배에서 우승하면 이제 남은 것은 센코컵밖에 없다. 센코컵은 통상 2월에 열리므로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개월 내에 최정 9단은 목표한 세계여자바둑대회 전관왕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나면 2단계 목표인 남녀종합기전에서의 우승을 노릴 것이다.
이번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500만원)이고 제한시간은 각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다.
대국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에 시작하며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