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여자기성전 2연패 달성
최정 9단, 여자기성전 2연패 달성
최정 9단이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지난 17일의 결승 1국에 이어, 23일의 결승 2국에서도 김채영 5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승리, 여자기성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 여제 최정 9단의 2019년 활약은 대단해서, (재)한국기원이 선정한 2019년 바둑계 10대 뉴스에서 첫 번째로 선정됐다.
세계 여자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최정 9단이지만, 작년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전에서 김채영 5단에게 0:2로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줬었기 때문에 김채영 5단에게는 갚을 빛이 있었다.
사실 갚을 빛이라고 표현한다면 김채영 5단이 최정 9단에게 더 많았을 것이다. 그 동안 최정 9단에게 이긴 바둑은 그 오청원배에서의 2승이 전부였고, 그 외에는 13패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청원배 1회, 2회 대회 우승자끼리의 여자기성전 결승이 이뤄져서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의 기세나 실력으로는 최정 9단이 우세하지만, 작년 오청원배 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큰 승부에 강한 김채영 5단이 또 다시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결승 1국 초반은 김채영 5단이 바둑을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중반 최정 9단의 노림수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결승 2국은 1국과는 정반대의 양상. 최정 9단이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이번에는 김채영 5단이 중반 찬스를 잡고 역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다시 실수가 나와서 최정 9단의 승리가 확정됐다.
▲ 결승 2국 대국 장면.
최정 9단의 이번 우승은 국내 11번째, 세계대회 5회 우승까지 합하면, 16번째 우승이다. 그 중 올해에만 4번의 우승(국내 2회, 세계 2회)으로 완전히 전성기에 들어섰음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정 9단은 이번 김채영 5단에게의 승리까지 공식대국 기준으로 국내 여자기사에게 46연승을 기록 중이다. 중국과 일본의 여자기사들에게는 간헐적으로 진 적도 있지만 중요 시합에서의 성적을 보면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최정 9단의 강점은 강력한 전투력이다. 세계 최정상 남자기사들에게도 싸움만큼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다만 초반 포석과 끝내기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약점이 2019년 들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불리하더라도 침착하게 참으면서 기회를 노려 역전승을 하기 때문에 이제 여자바둑계에서는 아예 적수가 없다는 평이다.
이번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시상식은 2020년 1월 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 대국 후 내빈 및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