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오더에서 홈앤쇼핑이 압도했다. 상대전적 3:1, 랭킹 비교 4:1의 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TV 해설가들은 3:2로 포스코케미칼의 우세를 점쳤다. 최근 개인 선수들의 성적을 감안한 예상이었는데, 이 예상이 심하게 엇나갔다.

▲ 바둑TV 해설가들의 사전 예측.

결과는 홈앤쇼핑의 4:1 대승. 최근 개인 선수의 컨디션보다 상대 전적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됐다. 특히 홈앤쇼핑의 4지명 심재익 선수가 포스코케미칼의 주장 변상일 선수를 잡은 것이 컸다.

변상일 선수는 전반기에 7승 1패의 좋은 성적이었으나 후반기 들어 2패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연패를 탈출하려면 우선적으로 변상일 선수가 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심재익 선수(오른쪽)는 초반 4연패로 두 번이나 출전에서 제외됐었으나 이후 4연승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 Kixx (패) vs 화성시코리요 (승)

사전 오더에서 상대 전적은 2:2로 동률, 랭킹 비교는 3:2로 화성시코리요의 미세한 우세였다. 중요한 사실은 주장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화성시코리요의 주장 박정환 선수가 Kixx의 주장 김지석 선수에게 23승 7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천적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막상 대국이 시작되자 김지석 선수가 초반부터 박정환 선수를 압도하며 큰 차이로 앞서 나갔다. 김지석 선수가 이긴다면 상황은 반전돼서 Kixx의 우세. 그런데 종반 큰 착각으로 갑자기 형세가 미세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실수를 크게 자책한 김지석 선수가 기권을 선언했다. 승리한 박정환 선수도 어리둥절했으니, Kixx 선수들의 당황스러움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결국 그런 당황스러움이 팀의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 12라운드 유일한 주장 맞대결에서 박정환 선수(왼쪽)가 김지석 선수의 대착각에 힘입어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팀 승리의 초석을 닦았다.

3경기 정관장황진단 (패) vs 한국물가정보 (승)

사전오더에서 상대전적은 정관장황진단이 3:1로 우세했고, 랭킹 비교는 한국물가정보가 3:2로 우세했다. 따라서 오더는 팽팽했다. 한국물가정보는 단독선두이므로 팀 분위기는 당연히 최고. 정관장황진단도 3연승을 거두며 꼴찌를 벗어나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런 기세 좋은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승부는 치열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한국물가정보. 상대 전적 0:5로 밀리던 허영호 선수가 박진솔 선수를 잡은 것이다. 정관장황진단도 주장 이동훈 선수가 곧바로 반격했고, 이어 윤찬희 선수가 한국물가정보 2지명 강동윤 선수에게 필승의 형세를 구축했다. 그러나 막판 뼈아픈 실수로 반집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움에 계가를 하지 않고 돌을 거뒀다.

그리고 이춘규 선수도 신민준 선수에게 승리할 순간을 놓치면서 승리는 한국물가정보에게 돌아갔다.

이 결과 한국물가정보는 3연승으로 1위를 확고히 굳혔고, 정관장황진단은 상위권으로 도약할 찬스를 놓쳤다.

 

▲ 허영호 선수(왼쪽)는 그 동안 박진솔 선수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이 바둑도 초반 필승의 형세를 구축했다가 턱 끝까지 추격을 허용했는데, 이후 잘 방어해서 첫 승점을 따냈다.

4경기 셀트리온 (승) vs 사이버오로 (패)

사전오더에서 상대전적은 사이버오로가 2:0으로 앞섰고, 랭킹 비교는 셀트리온이 3:2로 우세했다.

승부는 상대전적과는 무관하게 랭킹으로 결정됐다. 5판 모두 랭킹 높은 기사가 승리를 가져갔고, 그 결과 팀 승리도 셀트리온이 챙겼다.

셀트리온은 그 동안 주장 신진서 선수가 전승으로 확실한 1승을 챙기고 있음에도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최정 선수가 많이 이겼지만, 세 번째 승리하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모처럼 2지명 조한승 선수가 승리하면서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 동안 4연패를 당하면서 선두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셀트리온이 다시 상위권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1승이다.

▲ 여자바둑계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정 선수(오른쪽)이지만, 과연 남자선수들과 대결해야 하는 KB리그에서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지도 올 시즌 큰 관심거리였다. 최정 선수는 초반 2연패로 출발했지만, 이 바둑까지 6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남자기사들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그 동안 많은 팀들이 4승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4승에 머물러 있는 팀은 이제 고작 세 팀뿐이다. 그러나 아직도 1위인 한국물가정보를 제외한 2위와 9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 12라운드 현재 팀 순위

13라운드는 2위 수려한합천과 3위 Kixx, 5위 홈앤쇼핑과 6위 셀트리온, 8위 정관장황진단과 9위 포스코케미칼의 매칭이 이뤄져서 재미있는 대결이 많다. 특히 8,9위의 대결에서 지는 팀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단두대 매치라고 할 수 있다.

 

▲ 13라운드 1,2경기 대진표

▲ 13라운드 3,4경기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