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케미칼, 서귀포 칠십리 끌어내리고 6위 점프
7월 9일(목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라운드 1경기가 이어졌다. 전반기 7위 서귀포 칠십리와 8위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데드매치. 후반기의 패배는 전반기의 패배와 통증의 체감이 다르다. 7, 8위로 나뉘긴 했으나 어차피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태, 1승이 간절하기는 두 팀이 똑같다.
단순한 고전 전략으로 볼 때의 대진오더는 4지명 김수진을 1지명 박지은에게 배치하고 1, 2지명 오정아, 박지연이 2, 3지명 김다영, 권주리와 겨루게 된 서귀포 칠십리가 좋다. 문제는 두 팀이 1~3지명이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라는 데 있고 상대전적도 변수다. 두 팀 모두 1지명이 극심한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라 필승의 카드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서 예측불허의 경기가 되겠다.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2승 5패)와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3승 4패)의 제1국부터 예측이 어렵다. 오정아는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김다영은 기복을 보이긴 했어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전적 1승 6패의 천적 조승아를 꺾어 기세가 오른 상태. 게다가 상대전적도 김다영이 4승 2패로 앞서 있어 불안하다.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5승 2패)과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3승 3패)의 제2국은 총체적 전력, 관록, 성적 모든 면에서 박지연 쪽으로 기운다. 변수는 권주리가 박지연과의 상대전적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인 상성과 아직 더 보여줄 잠재력이 있다는 신예의 성장성이다.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1승 5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2승 2패)의 제3국은 정상의 컨디션이라면 박지은 쪽에 무게를 두겠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맛본 박지은이 조심해야 할 상대다. 김수진은 4지명이지만 언제든 팀이 원할 때 2지명 이상의 역할의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만만치 않다.
김진훈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서귀포 칠십리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국 중 바둑TV 해설팀(진행-배윤진, 해설-백홍석)의 선택은 가장 진행이 빠른 제2국. 이 대국은 승부에 얽힌 여러 격언과 교훈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내 돌을 먼저 살리고 상대 돌을 잡아라.’, ‘바둑은 마지막에 실수하는 쪽이 지는 승부.’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난전이었다. 승리의 기회는 양쪽 모두 여러 차례 있었고 두 선수가 초읽기에 몰린 종반에는 한 수가 교환될 때마다 AI 승률이 요동을 치는 혼전이었다. 결국, 좌상 쪽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진 흑 대마의 사활을 착각한 박지연의 마지막 실수가 패착이 됐다. 직전에 우하귀 쪽에서 흑이 큰 실수로 손해를 자초했기 때문에 대마를 잡으러가지 않고 선수로 상변 백의 살집을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약점을 보강했다면 백의 승리였다.
장고대국으로 이어진 제1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난타전. 좌상 쪽 육박전을 시작으로 상변, 우상귀를 거쳐 중앙까지 한 호흡도 끊어지지 않는 대마상전. 결국, 중앙에 얽힌 형태로 가두고 갇힌 흑백 쌍방의 대마는 빅의 형태가 됐는데 하변 쪽 흑 대마에 엉킨 백 2점이 끊겨 잡히면서 중앙 백 대마도 사망선고가 내려져 전쟁도 끝이 났다. 부진에 시달리던 서귀포 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가 모처럼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장악하는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 쾌승, 부진을 털고 후반기의 도약을 예고했다. 팀의 승부는 1승 1패 원점, 제3국의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제3국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기지개를 켠 포항 포스코케미칼 박지은이 치열한 격전을 이겨내면서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초반 우상귀 쪽 접전이 중앙으로 들불처럼 번져 전국으로 이어진 승부였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끈질긴 김수진의 인파이팅에 종반까지 고전하다가 우하귀 쪽 승부수 하나로 김수진의 굴복을 받아내면서 바로 형세를 뒤집었다. 우하귀를 크게 지키고 좌하귀까지 알뜰하게 차지해서는 승부 끝. 우하귀 쪽에서 지루한 패의 공방이 있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서귀포 칠십리를 다시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까지 두 계단 올라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단순한 고전 전략으로 볼 때의 대진오더는 4지명 김수진을 1지명 박지은에게 배치하고 1, 2지명 오정아, 박지연이 2, 3지명 김다영, 권주리와 겨루게 된 서귀포 칠십리가 좋다. 문제는 두 팀이 1~3지명이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라는 데 있고 상대전적도 변수다. 두 팀 모두 1지명이 극심한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라 필승의 카드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서 예측불허의 경기가 되겠다.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2승 5패)와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3승 4패)의 제1국부터 예측이 어렵다. 오정아는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김다영은 기복을 보이긴 했어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전적 1승 6패의 천적 조승아를 꺾어 기세가 오른 상태. 게다가 상대전적도 김다영이 4승 2패로 앞서 있어 불안하다.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5승 2패)과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3승 3패)의 제2국은 총체적 전력, 관록, 성적 모든 면에서 박지연 쪽으로 기운다. 변수는 권주리가 박지연과의 상대전적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인 상성과 아직 더 보여줄 잠재력이 있다는 신예의 성장성이다.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1승 5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2승 2패)의 제3국은 정상의 컨디션이라면 박지은 쪽에 무게를 두겠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맛본 박지은이 조심해야 할 상대다. 김수진은 4지명이지만 언제든 팀이 원할 때 2지명 이상의 역할의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만만치 않다.
김진훈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서귀포 칠십리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국 중 바둑TV 해설팀(진행-배윤진, 해설-백홍석)의 선택은 가장 진행이 빠른 제2국. 이 대국은 승부에 얽힌 여러 격언과 교훈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내 돌을 먼저 살리고 상대 돌을 잡아라.’, ‘바둑은 마지막에 실수하는 쪽이 지는 승부.’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난전이었다. 승리의 기회는 양쪽 모두 여러 차례 있었고 두 선수가 초읽기에 몰린 종반에는 한 수가 교환될 때마다 AI 승률이 요동을 치는 혼전이었다. 결국, 좌상 쪽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진 흑 대마의 사활을 착각한 박지연의 마지막 실수가 패착이 됐다. 직전에 우하귀 쪽에서 흑이 큰 실수로 손해를 자초했기 때문에 대마를 잡으러가지 않고 선수로 상변 백의 살집을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약점을 보강했다면 백의 승리였다.
장고대국으로 이어진 제1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난타전. 좌상 쪽 육박전을 시작으로 상변, 우상귀를 거쳐 중앙까지 한 호흡도 끊어지지 않는 대마상전. 결국, 중앙에 얽힌 형태로 가두고 갇힌 흑백 쌍방의 대마는 빅의 형태가 됐는데 하변 쪽 흑 대마에 엉킨 백 2점이 끊겨 잡히면서 중앙 백 대마도 사망선고가 내려져 전쟁도 끝이 났다. 부진에 시달리던 서귀포 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가 모처럼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장악하는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 쾌승, 부진을 털고 후반기의 도약을 예고했다. 팀의 승부는 1승 1패 원점, 제3국의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제3국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기지개를 켠 포항 포스코케미칼 박지은이 치열한 격전을 이겨내면서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초반 우상귀 쪽 접전이 중앙으로 들불처럼 번져 전국으로 이어진 승부였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끈질긴 김수진의 인파이팅에 종반까지 고전하다가 우하귀 쪽 승부수 하나로 김수진의 굴복을 받아내면서 바로 형세를 뒤집었다. 우하귀를 크게 지키고 좌하귀까지 알뜰하게 차지해서는 승부 끝. 우하귀 쪽에서 지루한 패의 공방이 있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서귀포 칠십리를 다시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까지 두 계단 올라섰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