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 천신만고 끝에 인천 EDGC 뿌리치고 리그 첫 1위
7월 10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라운드 2경기가 펼쳐졌다. 전반기 2위 보령 머드와 깜짝 1위까지 올라섰다가 5위로 추락한 인천 EDGC의 리턴매치. 전반기에는 보령 머드가 인천 EDGC를 2-1로 뿌리쳤다.
보령 머드와 인천 EDGC가 나란히 2지명을 쉬게 하고 4지명을 올린 대진 오더가 눈에 띈다. 보령 머드가 4지명 박소율을 다시 올린 배경은 부진과 불운이 겹쳐 난조를 보인 강다정을 쉬게 하고 전반기 첫 출전에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지명 박지은을 꺾고 6라운드 통합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의 1지명 김혜민과 맞서 패하긴 했으나 종반까지 선전한 잠재력에 대한 문도원 감독의 기대감으로 보인다. 인천 EDGC도 사정이 비슷하다. 연패를 당한 박태희에게 한숨 돌릴 여유를 주고 의욕 넘치는 4지명 김은선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조연우 감독의 용병술.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4승 3패)와 박소율(보령 머드 4지명, 1승 1패)의 제1국은, 대국내용에서도 성적으로도 기복 없는 안정감을 자랑하는 조승아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으나 세 번 출전 모두 1지명과 맞붙는 행운(?)을 안은 박소율에게는 그만큼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첫 대결.
최정(보령 머드 1지명, 7연승)과 김은선(인천 EDGC 4지명, 1승 1패)의 제2국은 상대가 누구라도 일단, 1승 상납한다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는 최정의 이름값이 워낙 높아 승패를 논하기가 쑥스럽지만 최근 결혼하거나 엄마가 된 프로들의 기량과 의욕이 상승하는 현상을 볼 때 여자바둑 ‘세계의 원톱’이라도 가볍게 승리를 챙겨가기는 어려울 거 같다. 상대전적은 최정 기준 7승 1패.
2지명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큰 약점을 보이는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2승 3패)와 완급조절력이 아직 미흡하나 2지명의 전력으로 성장 중인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 3승 3패)의 제3국은, 관계자들이 오더를 보자마자 일찌감치 꼽은 ‘이 경기의 승부판’. 그만큼 두 팀 1지명의 승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얘기도 되는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통계에 의한 사전 예상대로 딱 맞아떨어진 승부는 의외로 많지 않다. 상대전적은 김경은 기준 2승 1패.
이현호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보령 머드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국 중 바둑TV 해설팀(진행-류승희, 해설-홍성지)의 선택은 가장 진행이 빠른 제2국. 이 대국은 초반, 흑을 쥔 김은선이 적극적인 실리작전으로 좌하, 우하, 우상귀까지 발 빠르게 선점하며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좌상 쪽 접전에서 흑 일단을 가둔 최정이 상변 백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흑의 느슨한 수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면서 상변을 크게 장악해 단숨에 우위를 확립했다. 이후 특별한 변화 없이 하변 흑 세력을 적절하게 삭감하고 승리를 굳혔다. 애초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무결점 행진 중인 최정이 2020 리그 8연승, 리그 총합 25연승 기록.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도 예상대로 조승아(인천 EDGC 1지명)의 승리로 끝났다. 초반 흑이 우상귀 쪽에서 백의 실리를 허용하면서 두터운 세력을 쌓고도 우변에 백이 크게 터를 잡게 해주었고 상변에도 거대한 백 세력이 구축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뭔가 흑의 초반 전술 실패로 보인다. 좌하 쪽 취약한 백 일단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패가 발생했고 패의 대가로 좌변 백 일단을 크게 잡았으나 우상 쪽 흑 세력이 곤마로 쫓기면서 중앙 흑 세력이 거의 지워져 승부도 끝났다. 조승아의 완승으로 1승 1패 원점, 팀의 승부는 관측자들의 예상대로 제3국으로 넘겨졌다.
강지수(인천 EDGC 3지명)와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의 제3국은 서부활극 같은 내용으로 시종 관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중반까지는 상변 접전에서 이상감각으로 실기한 흑(김경은)의 패색이 짙었는데 백이 잡아둘 수 있었으나 방치했던 상변 흑 한 점이 움직이면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는 대하드라마가 시작됐다. “월드컵 중계 보듯 한수, 한수 둘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봤다.”는 최정의 말처럼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혼전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실수한 강지수가 패배의 멍에를 썼다. 승리를 눈앞에 둔 시점부터 최악의 코스를 밟아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진, 통한의 역전패였다. 승리한 보령 머드는 한시적이나마(1위 서울 부광약품의 경기가 치러지기 전까지) 1위의 자리에 올랐고 아쉽게 패한 인천 EDGC는 그대로 5위를 유지했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보령 머드와 인천 EDGC가 나란히 2지명을 쉬게 하고 4지명을 올린 대진 오더가 눈에 띈다. 보령 머드가 4지명 박소율을 다시 올린 배경은 부진과 불운이 겹쳐 난조를 보인 강다정을 쉬게 하고 전반기 첫 출전에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지명 박지은을 꺾고 6라운드 통합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의 1지명 김혜민과 맞서 패하긴 했으나 종반까지 선전한 잠재력에 대한 문도원 감독의 기대감으로 보인다. 인천 EDGC도 사정이 비슷하다. 연패를 당한 박태희에게 한숨 돌릴 여유를 주고 의욕 넘치는 4지명 김은선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조연우 감독의 용병술.
조승아(인천 EDGC 1지명, 4승 3패)와 박소율(보령 머드 4지명, 1승 1패)의 제1국은, 대국내용에서도 성적으로도 기복 없는 안정감을 자랑하는 조승아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으나 세 번 출전 모두 1지명과 맞붙는 행운(?)을 안은 박소율에게는 그만큼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첫 대결.
최정(보령 머드 1지명, 7연승)과 김은선(인천 EDGC 4지명, 1승 1패)의 제2국은 상대가 누구라도 일단, 1승 상납한다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는 최정의 이름값이 워낙 높아 승패를 논하기가 쑥스럽지만 최근 결혼하거나 엄마가 된 프로들의 기량과 의욕이 상승하는 현상을 볼 때 여자바둑 ‘세계의 원톱’이라도 가볍게 승리를 챙겨가기는 어려울 거 같다. 상대전적은 최정 기준 7승 1패.
2지명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큰 약점을 보이는 강지수(인천 EDGC 3지명, 2승 3패)와 완급조절력이 아직 미흡하나 2지명의 전력으로 성장 중인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 3승 3패)의 제3국은, 관계자들이 오더를 보자마자 일찌감치 꼽은 ‘이 경기의 승부판’. 그만큼 두 팀 1지명의 승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얘기도 되는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통계에 의한 사전 예상대로 딱 맞아떨어진 승부는 의외로 많지 않다. 상대전적은 김경은 기준 2승 1패.
이현호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보령 머드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국 중 바둑TV 해설팀(진행-류승희, 해설-홍성지)의 선택은 가장 진행이 빠른 제2국. 이 대국은 초반, 흑을 쥔 김은선이 적극적인 실리작전으로 좌하, 우하, 우상귀까지 발 빠르게 선점하며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좌상 쪽 접전에서 흑 일단을 가둔 최정이 상변 백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흑의 느슨한 수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면서 상변을 크게 장악해 단숨에 우위를 확립했다. 이후 특별한 변화 없이 하변 흑 세력을 적절하게 삭감하고 승리를 굳혔다. 애초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무결점 행진 중인 최정이 2020 리그 8연승, 리그 총합 25연승 기록.
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제1국도 예상대로 조승아(인천 EDGC 1지명)의 승리로 끝났다. 초반 흑이 우상귀 쪽에서 백의 실리를 허용하면서 두터운 세력을 쌓고도 우변에 백이 크게 터를 잡게 해주었고 상변에도 거대한 백 세력이 구축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뭔가 흑의 초반 전술 실패로 보인다. 좌하 쪽 취약한 백 일단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패가 발생했고 패의 대가로 좌변 백 일단을 크게 잡았으나 우상 쪽 흑 세력이 곤마로 쫓기면서 중앙 흑 세력이 거의 지워져 승부도 끝났다. 조승아의 완승으로 1승 1패 원점, 팀의 승부는 관측자들의 예상대로 제3국으로 넘겨졌다.
강지수(인천 EDGC 3지명)와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의 제3국은 서부활극 같은 내용으로 시종 관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중반까지는 상변 접전에서 이상감각으로 실기한 흑(김경은)의 패색이 짙었는데 백이 잡아둘 수 있었으나 방치했던 상변 흑 한 점이 움직이면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는 대하드라마가 시작됐다. “월드컵 중계 보듯 한수, 한수 둘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봤다.”는 최정의 말처럼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혼전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실수한 강지수가 패배의 멍에를 썼다. 승리를 눈앞에 둔 시점부터 최악의 코스를 밟아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진, 통한의 역전패였다. 승리한 보령 머드는 한시적이나마(1위 서울 부광약품의 경기가 치러지기 전까지) 1위의 자리에 올랐고 아쉽게 패한 인천 EDGC는 그대로 5위를 유지했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