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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원봉 루헨스, 신생 서울 구전녹용에 2:1로 개막전에서 승리

등록일 2020.07.13

7월 13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개막전 경기가 시작되며 4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1라운드 1경기 즉, 개막전은 2019 시즌 참가하자마자 정규리그 2위, 최종 3위의 성적을 거뒀던 <김포 원봉 루헨스>와 올해 처음 참가한 신생팀 <서울 구전녹용>의 대결이다.

<김포 원봉 루헨스>는 1~3지명 전원 모두 작년 선수 그대로, 박상돈 감독이 누누이 강조하는 것처럼 팀워크가 좋을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 구전녹용>은 신생팀이므로 당연히 모든 선수를 새로 선발했다. 다만 1지명 김일환 선수와 3지명 김철중 선수는 작년에 <삼척 해상케이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었고, 2지명 박승문 선수는 2018 시즌에 1지명으로 활약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모두 베테랑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면면만을 보면, 신생팀이라는 약점은 찾을 수 없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전반기에 지명별 맞대결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많은 바둑팬들이 KB바둑리그, 여자바둑리그에도 도입하기를 원하는 주장 맞대결을 시니어바둑리그에서 먼저 도입한 것이다. 다만 막강한 주장의 성적에 따라 팀 전력이 결정돼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음을 고려하여, 전반기만 지명별 맞대결을 펼치고, 후반기는 오더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결이 진정 바둑팬들이 원하는 것이고, 더 재미있다면 향후 내년부터는 후반기까지 확대 적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약 7개월만에 다시 진짜 승부를 펼치게 되자,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들이지만 대국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국장과 대기실에는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선수, 감독은 물론 모든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와서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다한다.

이윽고 10시 정각 대국이 개시됐다. 바둑의 초반 흐름은 세 판 모두 신생팀 <서울 구전녹용>이 우세했다. 그러나 초반의 흐름 그대로 승부가 결정되는 법은 거의 없다.

첫 번째로 승리를 거둔 선수는 <김포 원봉 루헨스>의 2지명 김기헌 선수. 중반까지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 선수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으나, 공격이 느슨한 틈을 타서 모두 수습하면서 역전, 오히려 후반에는 공격하던 돌들의 약점을 역습하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특유의 속기와 실리 작전이 주효했다.

이어서 끝난 3국도 2국과 거의 비슷한 내용. <김포 원봉 루헤스>의 박영찬 선수 역시 초반에는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의 공격에 시달렸지만, 수습이 되는 순간 실리에서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2:0으로 <김포 원봉 루헨스>의 승리 확정. 승부는 결정됐지만, 1국은 양 팀 주장의 맞대결로 자존심이 걸려 있는 승부이다. 전년도 정규리그 전승을 거둔 <김포 원봉 루헨스> 김수장 선수와 난전의 명수로 유명한 <서울 구전녹용>의 김일환 대결은 팀 승부와 관계 없이 흥미만점의 대결이다. 누구나 김일환 선수가 복잡한 싸움바둑으로 이끌 것을 예상했으나, 최근 김일환 선수는 슬쩍 실리 바둑으로 전환했다. 그 동안 지나친 싸움바둑을 추구한 것이 승률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 전략이 주효했는지, 초반 승기를 잡은 이래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6집반의 차이로 완승을 거뒀다. 아쉬운 점은 이미 팀이 패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개막전에서 <김포 원봉 루헨스>가 <서울 구전녹용>을 꺾고 2020 시즌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시니어리그는 장기레이스,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남은 시즌 내내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양 팀 주장의 자존심 맞대결. 김수장 선수(왼쪽)와 김일환 선수(오른쪽)


▲ 2지명 맞대결. 박승문 선수(왼쪽)와 김기헌 선수(오른쪽)


▲ 3지명 맞대결. 박영찬 선수(왼쪽)와 김철중 선수(오른쪽)


▲ 검토실에는 대국하고 있는 3개의 화면과 바둑TV 생중계 화면, 등 총 4개의 모니터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


▲ 대국 전 김포 원봉 루헨스의 감독과 서울 구전녹용의 선수가 대화 중. 과연 상대 팀 감독과 선수는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 서울 구전녹용에는 젊은 선수인 강지훈 코치가 함께 한다. 그 앞의 김덕규 선수는 4지명.


▲ 2020 시즌 정규리그 전승 신화의 주인공 김수장 선수. 그런데 이번 2020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연승 기록이 깨졌다.


▲ 서울 구전녹용의 주장 김일환 선수


▲ 서울 구전녹용의 2지명 박승문 선수


▲ 김포 원봉 루헨스의 2지명 김기헌 선수. 속기를 잘 두는 것으로 유명한데, 평소에 인터넷 대국 등 연습 대국을 하지는 않고, 바둑책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한다.


▲ 김포 원봉 루헨스의 3지명 박영찬 선수.


▲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


▲ 승자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박상돈 감독과 김기헌 선수. 얼굴에 웃음이 그득하다. 박상돈 감독은 "작년에 2% 부족해서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그 부족함을 채워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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