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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원봉 루헨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등록일 2020.11.06

11월 6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플레이오프 2경기가 벌어졌다. 지명제로 치른 1경기에서 김포 원봉 루헨스가 부천 판타지아에 2:0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부천 판타지아는 오더제로 치르는 2경기에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발표된 오더를 보면 1경기와 똑같아서 부천 판타지아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돌을 가린 결과 1경기와는 달리 김종수 선수가 흑번으로 결정됐다. 전반기와 플레이오프 1경기 패배 때 모두 김종수 선수의 백번이었는데, 새로 돌을 가린 결과 이번에는 김종수 선수가 흑번으로 결정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선수들의 기풍에 따라 흑번과 백번의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유일하게 달라진 흑백 결정에 부천 판타지아는 희망을 품어야 하게 됐다.

▲ 플레이오프 2경기 진행을 담당한 김여원 캐스터와 김만수 해설위원.


▲ 최창원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에 따라 1,2국 선수들이 바둑을 두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합동 검토 현장. 왼족부터 김동면 부천 판타지아 3지명 선수, 황원준 김포 원봉 루헨스 4지명 선수, 박상돈 김포 원봉 루헨스 감독, 김인 대회위원장, 이홍열 부천 판타지아 감독.


가장 먼저 끝난 바둑은 2국. 역대 전적에서 부천 판타지아의 강훈 선수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올해 시니어바둑리그에서 강훈 선수의 성적은 이전에 비해 조금 부진한 반면, 김포 원봉 루헨스 김기헌 선수는 팀을 이끌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승부 예측은 금물이다.

초반 우하귀 인공지능 정석에서부터 발발한 전투에서 강훈 선수는 강수로 일관하며 김기헌 선수를 몰아붙였는데, 김기헌 선수가 이에 굴하지 않고 강력한 맞대응으로 역습에 성공하면서 일거에 승기를 잡았다. 이후 강훈 선수가 최강으로 버텨오자 중앙의 거대한 백 대마를 잡으며 승부를 끝냈다.

▲ 2국에 출전한 두 선수의 상대 전적.


▲ 강훈 선수는 플레이오프 1국에 이어 김기헌 선수에게 연패 당했다.


▲ 김기헌 선수는 강훈 선수가 껄끄럽다고 했지만, 오늘은 완승을 거뒀다.


▲ 평화로웠던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바둑은 대마가 잡히면서 순식간에 끝났다.


2국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1국도 끝났다. 부천 판타지아의 김종수 선수가 초반에 선제 공격으로 우세를 잡은 가운데 끝내기 도중 김포 원봉 루헨스의 김수장 선수가 중앙의 백돌 몇 점이 끊어지는 것을 착각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자신의 착각을 깨달은 김수장 선수는 곧바로 돌을 거뒀다.

▲ 1국에 출전한 두 기사의 상대 전적.


▲ 김수장 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연승을 거둔 후 처음으로 패했다.


▲ 김종수 선수는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최종국까지 가게 만들었다.


▲ 종국 후 복기하고 있는 두 기사.


이로써 1:1, 결국 최종 승부는 3국으로 넘어갔다. 김포 원봉 루헨스의 3지명 박영찬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9승 5패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포스트시즌이 진행됐을 때 같은 팀의 1,2지명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마음 편하게 두라”며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부천 판타지아의 3지명 김동면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8승 6패의 성적이지만 중간에 5연승을 거두며 팀을 2위로 올려놓는 결정적인 활약을 한 바 있다. 바둑TV 김만수 해설위원은 최강 3장끼리의 대결이라고 부를 정도로 빅매치다.

바둑은 초반 김동면면 선수가 조금 앞서갔지만, 박영찬 선수가 흑 대마를 잡으러가는 강수를 구사하면서 반상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곳에서의 전투는 김동면 선수가 잘 수습하면서 우세는 지속됐는데,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한순간에 갈렸다. 상변 패싸움 도중 김동면 선수가 거의 헛패에 가까운 실수를 저지른 것. 박영찬 선수가 패를 불청하면서 순식간에 백이 15집 정도 우세한 바둑으로 형세가 급변했다. 이후 김동면 선수가 조금씩 추격해서 반집 승부까지 만들었지만 추격은 딱 거기까지였다.

▲ 3국에 출전한 두 기사의 상대 전적.


▲ 팀 동료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편안하게 두라"고 얘기했던 박영찬 선수는 승리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 김동면 선수는 중반 어이없는 착각으로 유리했던 바둑을 한순간에 망쳤다.


▲ 계가를 하고 있는 두 기사. 승부는 박영찬 선수가 딱 반집을 이겼다.


이로써 2경기에서도 김포 원봉 루헨스가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2:0으로 부천 판타지아를 물리치고 최종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 플레이오프 2경기 대국 결과.


2020년 시니어바둑리그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11월 10일 1경기를 치르고 하루를 쉰 뒤에, 12,13일에 2,3경기를 치르는 3번 승부로 진행된다. 정규리그에서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가 김포 원봉 루헨스에 전후반기 모두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포 원봉 루헨스는 시니어리그에서 난공불락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주장 유창혁 선수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숙제로 보인다. 지명제일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오더제일 때 피해가는 작전을 구사할 것인지 아니면 정면승부로 맞부딪칠 지가 관건이다.

▲ 포스트시즌 대진표.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박상돈 김포 원봉 루헨스 감독 승자 인터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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