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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의 첫승은 '결승점'

등록일 2020.12.05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난적 셀트리온에 3-2 승


총 14라운드로 펼쳐지는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지난주 개막 라운드를 치른데 이어 2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셀트리온, 2위 박정환 9단의 수려한합천, 디펜딩 챔피언 한국물가정보가 차례로 승점을 챙겼다. 개막 전 '3강'으로 꼽힌 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출발이었다. 여기에 또 하나, 기존팀을 제치고 승점을 챙겨간 팀이 바둑메카의정부다. 일종의 '다크호스'라 할 수 있는데 향후의 행보가 돌풍으로 이어질지, 미풍에 그칠지 그 역량이 궁금했다.

▲신생팀 바둑메카의정부로선 우승후보 셀트리온과의 대결이 스스로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차대한 시험대였다.


바둑메카의정부가 어려울 듯 보였던 그 두 번째 관문마저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일으킨 바람은 보다 강력해졌다. 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가 신진서를 보유한 전기 준우승팀 셀트리온을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을 본 승부는 또 한번 3-2를 그려냈다. 6경기 연속이다. 김지석 9단이 장고A에서, 4지명 박상진 5단이 장고B에서 연달아 승리한 다음 2-2의 스코어에서 막내 문민종 3단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짜릿한 결승점을 따냈다. "수읽기가 워낙 빠르고 강한 데다 안정감까지 더해져서 누구든 한 판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켜본 이희성 해설자의 평가.

▲ 135수의 단명국으로 끝난 2시간 장고대국. 김지석 9단(오른쪽)이 좌변 승부처에서 빈틈없는 수읽기로 이태현 7단을 돌려세웠다. "나이가 들면서 장고판이 더 편한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 김지석 9단이다.


신진서, 정규리그 27연승...승률 90.41%

한편 남해에서의 원정대국을 마치고 돌아온 신진서 9단은 셀트리온의 네 번째 주자로 출전, 설현준 6단을 상대로 승수를 추가했다. 이 승리로 올 현재 66승7패로 90.410%의 승률. 전인미답의 '연간 90%'도전에도 힘이 실렸다.

또 2018시즌 5라운드부터 정규시즌 27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정규리그에서 16전 전승의 '퍼펙트 신화'를 썼던 신진서 9단은 새 시즌의 출사표 역시 "전승을 하겠다"고 적어낸 바 있다.

▲ 지금은 '신공지능'으로 통하지만 과거 신진서 9단(오른쪽)의 별명은 '또래의 저승사자'였다. 한 살 위 설현준 6단을 상대로는 5전 전승의 전적.


5일엔 포스코케미칼(이상훈 감독)과 수려한합천(고근태 감독)이 2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건호-송지훈(1:2), 이창석-강유택(2:0), 최광호-박정환(0:0), 변상일-윤준상(3:2), 최철한-박진솔(6: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이번 시즌은 4지명으로 내려와서 편하게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박상진 5단(왼쪽)이 4지명 맞대결에서 강승민 7단을 상대로 중반 역전승. 박상진은 개막 2연승,강승민은 2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 원성진 9단(왼쪽)이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돌수가 31개나 되는 대마를 잡았지만 막상 승부는 그 때부터 였던 바둑. AI는 이후 이원영 8단에게도 기회가 많았다고 했지만 사람의 능력으론 캐치하기가 어려웠다.


▲ 이번 시즌 8개팀 중에서 팀평균 연령(29.8세)과 평균 랭킹(16.6)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 전력 면에서 그만큼 안정적이고 탄탄하다는 얘기가 된다.


▲ 대조적으로 바둑메카의정부는 팀평균 연령이 23.2세로 가장 낮고 평균 랭킹 역시 36.8위로 가장 낮다. 젊은 팀이고 김영삼 감독이 '미래'를 보고 선발했다는 것이 확연히 읽힌다.


▲ "그동안 문민종 선수를 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바둑을 보니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김지석 9단. 왼쪽)

"목표는 절반 정도로 잡고 있고 개인보단 팀 성적이 우선입니다." (문민종 3단. 오른쪽)


▲ 올해의 상금왕에 다승.연승.승률 등 기록부문 3관왕이 확정된 신진서 9단. 내주 월요일부터 속개되는 갑조리그가 '90% 승률'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그런 '신진서의 후계자'를 꿈꾸는 세 살 아래의 문민종 3단. 리그 최연소에 랭킹은 93위에 불과하지만 누구든 이기려면 진땀을 쏟아야 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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