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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에게 뭔가 심경의 변화가..."

등록일 2020.12.06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
수려한합천, 포스코케미칼에 3-2 승


"이 정도면 '신의 장난'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이소용)

"아니, 변상일 선수는 왜 잡으러 간 걸까요" (유창혁)

사이 좋은 조카와 삼촌처럼 척척 맞는 중계석의 멘트가 그렇잖아도 화끈 달아오른 승부판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 감독 말고 다 바꾼 수려한합천과 5지명(최광호) 빼고는 모두 그대로인 포스코케미칼이 2라운드 3경기에서 맞섰다.


올해 33세. 부진한 성적에 랭킹도 33위까지 밀려난 윤준상 9단이 주말 밤 바둑리그 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역전, 재역전의 승부 끝에 자신보다 10년 아래인 랭킹 4위의 강자 변상일 9단을 꺾었다. 팀 스코어 2:2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이 됐다.

크게 유리했던 바둑을 순간의 착각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보통 사람 같으면 멘탈이 무너질 상황에서 굵은 신경줄로 버텨내자 이번엔 변상일 9단이 흔들렸다. 하지 않아도 될 바꿔치기를 감행하다가 10집 이상 손해를 봤다. AI 승률 80% 이상을 날렸다.

▲ 밤 10시 17분 계가까지 마친 결과 윤준상 9단이 백 5집반승. 5년이나 몸 담았던 킥스팀을 떠나 '합천맨'이 된 윤준상 9단(왼쪽)이 2경기 연속 결승점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끝판왕' 윤준상, 변상일 꺾고 2연속 결승점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박정환의 팀 수려한합천이 전통의 강자 포스코케미칼을 3-2로 꺾었다. 박정환 9단의 선취점에 강유택 8단, 윤준상 9단이 뒤를 받쳤다. 총 6시간 17분 동안 벌인 열전이었다.

▲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유택 8단(왼쪽)이 막판 비장의 노림수로 이창석 6단에게 대역전승. 한 때 AI 승률이 97%까지 치솟았던 이 판을 놓친 것이 포스코케미칼로선 뼈아팠다. 종국 후엔 "내가 그렇게 나빴나", "내가 그렇게 좋았나요"를 주고받기도 한 두 사람.


또 한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KB리그는 7경기 연속 3-2의 스코어를 그려냈다. 어느 팀이 이겨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결과지만 이런 와중에도 누군가는 계속 웃고 누군가는 계속 운다. 수려한합천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반면 포스코케미칼은 2연패에 빠지며 양팀의 희비가 크게 갈렸다.

6일엔 정관장천녹(최명훈 감독)과 컴투스타이젬(안형준 감독)이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백홍석-이영구(8:8), 이창호-최정(1:0), 이동훈-나현(8:4), 김명훈-심재익(1:0), 문유빈-한승주(0:1,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9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이 벌인 4지명 맞대결에서 박건호 5단(왼쪽)이 송지훈 6단을 꺾고 상대전적 2승2패의 균형을 맞췄다.


▲ 박진솔 9단(오른쪽)은 어릴 적 잔상이 남아서인지 최철한 9단에게 영 힘을 쓰지 못한다. 최철한 9단이 천적 같은 '독사'의 이미지를 더욱 굳히며 상대전적에서 7승1패.


▲ 사전 오더에선 5지명 최광호 3단을 박정환 9단에게 붙인 포스코케미칼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 지난 시즌에 전반기 1위를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겪은 수려한합천은 팀원 전체를 갈아치웠다.


▲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출사표를 적어낸 수려한합천의 3지명 윤준상 9단(왼쪽)과 3년 1개월 만에 리그 승리의 기쁨을 맛본 5지명 강유택 8단.


▲ 13세에 입단해 14년간 오직 건조한 승부만을 지속해온 이 사람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나이로 이제 28살. 한결 성숙해진 외모에 나이도 꽉 찼다.


▲ 지난 경기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한 후 머리를 바싹 깎았다.


▲ '터미네이터(종결자)'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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