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문민종 잠재운 퓨처스의 힘

등록일 2021.01.17

2020-3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정관장천녹,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1위 복귀를 눈앞에 둔 팀이 꼴찌팀에게 패한다면 그 아픔은 어떨 것인가. 반대로 탈락 위기에 내몰린 팀이 강팀을 상대로 5연패를 끊어냈을 때의 희열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8라운드 3경기에서는 맞선 두 팀의 희비가 이처럼 크게 교차했다. 승자는 정관장천녹. 패자는 바둑메카의정부. 결과 또한 3-2로 전반기 2-3 패배를 그대로 갚은 것이었다.

▲ 5연패에 신음하던 정관장천녹이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하며 꼴찌에서 벗어났다.


괜한 고춧가루는 아니었다. 1승6패의 정관장천녹으로선 배수진을 친 일전이었고, 여기서 이긴다면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낼 수 있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퓨처스 김세동 7단이 절치부심,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시간 장고판에서 바둑메카의정부의 3지명이자 기대주인 문민종 3단을 꺾었다. 첫 대결이었고 300수가 넘어가는 접전 끝에 얻어낸 귀중한 선제점이었다. 김세동의 1월 랭킹은 50위, 문민종은 99위.

▲ 89년생과 2003년생으로 14살 차이가 나는 두 기사. 3지명 백홍석 9단을 대신해 두 번째 등판 기회를 잡은 김세동 7단(오른쪽)이 후반에 격차를 벌리며 리그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서 큰 부담은 없었다"는 국후 소감.


정관장천녹, 5연패 탈출...바둑메카의정부, 첫 연패

이동훈 9단은 상대전적 4승4패에서 마주한 김지석 9단과의 대결에서 아슬아슬하게 반집을 남기며 팀 승리를 끌어당겼다. "중반까지 괘 괜찮았는데 그 후에 느슨했다. 끝내기에서도 실수가 많았다"는 이동훈 9단이다.

결승점은 3지명 김명훈 7단이 책임졌다. 이원영 8단과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하며 3라운드부터 이어진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바둑메카의정부는 부진했던 설현준 6단과 박상진 4단이 모처럼 승리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 "정관장천녹, 얼마 만의 승리인가요" (이소용)

"원래 김세동 선수도 잘 두는 선수고, 결코 약한 팀이 아닌데..." (유창혁)


정관장천녹은 6경기 만에 2승째를 올리며 꼴찌에서 벗어났다. 반면 이 경기를 이겼으면 1위에 복귀할 수 있었던 바둑메카의정부는 첫 연패와 더불어 4위로 내려앉았다. "바둑리그는 하위팀들이 힘을 내야 보다 재밌어진다"는 멘트로 마무리한 유창혁 해설자. 경기 종료시각은 8라운드 들어 가장 이른 밤 10시 11분이었다.

17일엔 셀트리온(5승2패)과 포스코케미칼(3승4패)이 8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조한승-최철한(18:16), 신진서-이창석(3:0), 원성진-박건호(4:1), 강승민-김상천(0:0), 금지우-변상일(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속기에서 2시간 장고로 자리를 옮긴 리턴매치에서 설현준 6단(오른쪽)이 문유빈 4단의 거대한 대마를 잡으며 재차 승리.


▲ 같은 힘바둑끼리 붙은 초반의 난해한 정석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은 이원영 8단(오른쪽).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전투를 마다 않은 김명훈 7단의 수읽기가 정확했다.


▲ 최근 이틀간 농심배 레전드매치를 펼친 이창호 9단(오른쪽)은 피로감 때문인지 쉽게 물러났다. 한 경기를 쉬고 다시 출전한 박상진 4단은 5집반의 넉넉한 승리와 더불어 연패 탈출.


▲ 6연승을 달리던 김지석 9단이 연패를 당하자 팀도 연패에 빠진 바둑메카의정부.


▲ 후반기 첫승이 반전의 신호탄이 될까. 여전히 갈 길이 멀기 만한 정관장천녹.


▲ "오더를 봤을 때 내가 이기면 우리 팀이 이길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이겨서 기분 좋다." (김세동 7단. 오른쪽)

"중요한 경기였던 것 같은데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 제가 잘해야 하는데 두 판을 져서 아쉬운 마음이다." (이동훈 9단. 왼쪽)


▲ 도깨비팀의 '찐 도깨비' 문민종 3단(18). 아직은 언제 이기고, 언제 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박정환 9단과 조한승 9단을 이기고 나머지에겐 모두 진 현재까지의 성적은 2승6패.


▲ 김지석 9단과 같은 89년생으로 2013년 24세의 나이에 바둑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김세동 7단. 본인도, 팀도 절박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