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향한 별들의 전쟁 시작
이미 사냥은 시작됐다. 광저우 하늘 아래에 금 과녁을 향한 총성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아시안게임 종합우승을 노리는 한국바둑이 혼성페어전 금메달을 향해 한걸음씩 옮기고 있다. 한국팀은 20일 중국 광저우기원에서 개막된 제16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혼성페어전 첫날 얘선경기에서 최철한-김윤영 페어가 3연승, 박정환-이슬아 페어가 2승1패의 성적으로 4강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놓았다.
혼성페어전은 각팀 6경기씩을 벌여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그 네 팀이 크로스토너먼트로 결승진출을 가린다. 예선은 내일까지 이어지며 22일 오전에 준결승전, 오후에 금메달결정전을 갖는다.
최철한-김윤영은 1회전에서 몽골 팀을 가볍게 물리친 후 2회전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스즈키 아유미를 꺾었다. 이어 3회전 상대는 북한의 박호길-조새별 페어. 이번 대회 첫 '반상 남북대결'로 주목을 끈 경기에서 최철한 팀은 한수 위의 반상운영으로 흑불계승했다.
박정환-이슬아는 1회전에서 태국 팀을 꺾었으나 2회전에서 중국의 류싱-탕이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패'를 당했다.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 심판위원장이 그때까지의 형세를 보고 류싱 팀의 판정승을 선언한 것. 양재호 감독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라운드에선 일본의 다카오 신지-무카이 치아키를 눌렀다.
한편 북한의 박호길-조새별 페어는 1라운드에서 일본의 다카오-무아키, 2라운드에서 대만의 장쉬-씨에이민을 격파하는 기세를 올리며 첫날을 2승1패로 마감했다. 혼성페어전과 여자단체전에 출전하는 북한은 지난 9월 초에 대표팀을 결성해 합숙 훈련으로 기량을 닦아왔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선두는 공히 3연승을 올린 최철한-김윤영, 씨에허-송용혜, 저우쥔쉰-헤이쟈쟈 3팀이다. 내일엔 예선 4~6라운드가 이어진다. 최철한-김윤영은 홍콩의 양스하이-칸잉(부부팀으로 2승1패), 박정환-이슬아는 일본의 유키 사토시-스즈키 아유미와 대결한다.
<아시안게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