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김지석 꺾고 LG배 첫 우승
박정환 9단이 김지석 9단을 꺾고 LG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2월 12일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제3국에서 박정환 9단이 김지석 9단에게 314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박9단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결승1국에서 17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했지만 11일 열린 결승2국에서는 200수 만에 흑 불계패했었다.
이번 LG배 결승전은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김지석 9단의 세계대회 우승컵 다툼으로 관심이 쏠렸으며, 박정환 9단은 지난 2011년 제24회 후지쓰(富士通)배 우승 이후 4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후지쓰배 우승 이후 박9단은 세계대회에서 준우승 두 차례(2013년 제7회 응씨(應氏)배, 제25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4강 한 차례(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그치며 정상 정복에 실패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우승 후 박정환 9단은 “오랜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기쁘지만 오늘 대국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랭킹 2위 김지석 9단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이후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역전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의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18승 6패로 앞서 있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한국 우승은 2008년 이세돌 9단(제12회)의 우승 이후 7년 만이며 대회 통산 우승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8회, 일본 2회, 대만 1회순이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한편 시상식은 2월 13일 오후 2시 조선일보 정동별관 6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된다.
▲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제3국 복기장면(왼쪽부터 김지석 9단, 우승자 박정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