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삼성화재배 우승!!!
허영호 7단(경기대3)이 세계대회 우승 일보직전에서 눈물 흘렸다.
12월 10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국에서 허영호 7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199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종합전적 1-2로 석패했다.
2억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세계대회 일곱 번째 우승을 거머쥔 구리 9단은 작년 5월 1회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세계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14회 콩지에(孔杰) 9단의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삼성화재 트로피를 가져갔다.
오전 10시 류스밍 중국기원 원장의 대국개시 선언에 따라 시작된 결승 3국에서 허영호 7단은 초반 우하귀의 전투에서 실패하며 시종일관 구리 9단에게 끌려다녔다. 허7단은 동분서주 판세를 어지럽게 만들면서 분전했지만 상변에 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패배를 시인했다.
준우승에 그친 허7단은 7000만원의 준우승상금과 함께 8단으로 승단했다.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구리 9단은 대국장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아시안게임 등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두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했다. 잠시 그 생각을 하니 감정이 복받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하며 “지난 비씨카드배 참석차 한국에 갔을 때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많이 해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허영호 7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가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이번 결승에서 내 스타일의 바둑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각자 제한시간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 짧은 시간 복기가 이어졌다.
허영호 7단의 뒷 모습이 힘이 없어 보인다.
▶ 중국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구리 9단
▶ 구리 9단에게는 우승상금 2억원이 주어졌다.
(우) 오훈택 삼성화재 상무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구리 9단
▶ 허영호 7단에게는 7천만원의 준우승상금이 지급된다.
▶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구리 9단
▶ 결승 대국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하는 허영호 7단
▶ 결승 2국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속으로
'천천히'를 수없이 되새겼다는 구리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