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춘란(春蘭)배 결승에 올랐다. 

12월 16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 위치한 우칭위엔(吳淸原) 바둑회관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링이(古靈益) 5단에게 21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이 대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반 결승 진출을 노렸던 허영호(경기대3) 8단은 중국의 씨에허(謝赫) 7단에게 217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렸다. 지난 삼성화재배 준우승으로 8단으로 승단한 허영호 8단은 춘란배 8강에서 승리하며 입신 등극에 1승만을 남겨놓았지만 4강전 패배로 1주일 만에 찾아온 9단 승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왕시(王檄) 9단에게, 허영호 8단은 중국의 콩지에(孔杰) 9단에게 승리하며 4강에 오른 바 있다.

결승에서 맞붙을 이세돌 9단과 씨에허 7단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9단이 1승 4패로 뒤지고 있는 데다 현재 2연패 중이어서 이9단이 어떻게 작전을 세울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 이창호 9단이 2005년 제5회 대회에서 저우허양(周鶴洋)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한 이래 이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그동안 한국이 4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었다.
결승전 일정과 장소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역대 우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