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년 만에 바둑대상 MVP 수상
2010 바둑대상(大賞) 시상식의 주인공은 이세돌 9단이었다.
12월 21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1층 아모리스홀에서 거행된 2010 바둑대상에서 이세돌 9단이 다승, 승률, 연승상을 휩쓰는 등 기록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바둑대상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2010년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이9단에게는 소정의 금일봉이 전달됐다.
현재 3관왕으로 국내 최다관왕인 이세돌 9단은 휴직에서 돌아오자마자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24연승 행진을 펼쳤고, 이후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와 2010 올레 KT배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0개월 연속 랭킹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이세돌 9단은 일간지, 잡지, 인터넷 담당기자와 관전필자들로 구성된 40명의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67.8%, 인터넷 바둑3사(사이버오로, 타이젬, 한게임바둑)의 누리꾼 투표에서는 49.8%의 표를 얻어 최우수기사로 선정됐다. 이9단은 상금부문 1위 자리도 예약해 놓은 상태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감투상은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준우승과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4강에 진출한 허영호 8단이 차지했다. 시니어기사상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감독으로 전종목을 석권한 양재호 9단에게 돌아갔으며, 신예기사상은 한국여자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16강에 오르고 지지옥션배에서 4연승한 박지연 2단의 품에 안겼다. 여자기사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인 이슬아 초단이 거머쥐었고, 아마추어 기사상은 오픈기전에서 프로들을 상대로 9승 3패의 성적을 올린 박영롱 아마7단에게 돌아갔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회장과 대한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기업이 후원하는 최초의 프로기전인 박카스배 프로기전을 83년 창설한 강신호 회장은 96년부터 현재까지 박카스배 천원전을 후원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과 중국의 천원이 맞붙어 최고의 천원을 가리는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도 후원하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종준 사무총장은 바둑의 스포츠화에 기여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바둑 선수단 지원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12월 20일까지의 성적으로 집계한 기록 부문에서는 이세돌 9단이 다승(74승 16패), 승률(82.22%), 연승(24연승) 부문 3관왕에 올랐다.
바둑대상은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프로기사와 바둑 보급과 발전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시상하는 상으로 기도문화상, 프로기사 MVP, 바둑문화상이란 이름으로 시상되어 오다가 지난 2003년부터 바둑대상으로 확대, 변경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기사상(MVP) 이세돌 9단
감투상 허영호 8단
시니어기사상 양재호 9단
신예기사상 박지연 2단
여자기사상 이슬아 초단
아마기사상 박영롱 아마7단
공로상 강신호(동아쏘시오그룹 회장)․최종준(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다승상 이세돌 9단(74승 16패)
승률상 이세돌 9단(82.22%)
연승상 이세돌 9단(24연승․2010. 1. 16 ~ 2010. 4. 27)
한편 2010 바둑대상 시상 전 열린 제92회 한국기원 상임이사회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선수들에 대한 특별 승단 안건이 통과됐다.
지난 12월 7일 있었던 기사임원회의에서 1단씩 특별 승단시키기로 한 논의가 통과된 것. 이로써 9단이 아닌 5명의 대상 선수들이 한단씩 승단하게 됐다. 8단이었던 박정환과 조혜연이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경지에 올랐으며 이민진이 6단, 김윤영이 3단, 이슬아가 2단으로 각각 한단씩 승단하게 됐다.
17세 11개월 만에 9단으로 승단한 박정환 9단은 국내 최연소 9단 승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박영훈 9단이 보유하고 있던 19세 3개월이었다.
▶ 2010 바둑대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둑대상에 참석한 귀빈들과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