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원, 정관장배 첫 출전 승리 낚아
한국의 문도원 2단이 일본의 아오키 기쿠요 8단을 꺾고 세계대회 첫 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서 벌어진 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국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220수 끝에 아오키 기쿠요 8단으로부터 항서를 받아 냈다.
항저우기원 근처 한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문 2단은 덤덤한 표정으로 대국시작 10분 전에 대국장에 입장했다. 아오키8단은 20여 분 전 대국장에 나타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류스밍 원장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돌가리기에서 백을 잡은 문 2단은 아오키8단을 맞아 긴장하는 기색 없이 한 수 한 수 판을 메워나갔다.
바둑은 초반에 결정되었다. 초반 흑 19수에 백이 20으로 걸쳐가면서 흑백이 엉키며 균형이 깨졌다. 연이어 하변 백을 잡으러 간 흑의 잇단 실수에 도리어 네 점이 잡혀 궁지에 몰렸다. 이후 문2단의 수읽기를 바탕으로한 정확한 대처는 아오키8단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다. 결국 아오키8단은 오후 5시 경 돌을 거두었다.
정관장배 처녀 출전에 네 번의 본선진출 경험을 가진 백전노장(?) 아오키8단을 물리친 문2단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의 루지아 2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중일 삼국의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500만원이며 3연승부터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 복기에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
▶ 첫 승리에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문도원 2단
▶ 대국장 바로 옆의 검토실에서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한일 선수들의 모습. 대국장 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