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 문도원, 1차전 싹쓸이 하나?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누구도 1차전 전승 가능성에 이견을 달지 못한다.
13일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6국에서 문도원 2단은 아시안게임 중국 대표선수이며, 2008년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즈 여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송용혜 5단에게 완벽한 승리(205수 흑 불계승)를 일구어내며 6연승을 달성했다.
6연승이란 기록은 패자인 송용혜 5단이 7회 정관장배에서 세운 기록과 타이이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어요. 주위에서도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라고 충고 해 줬어요. 편안하게 바둑을 두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 “바둑을 두면서 송5단이 급하게 바둑을 둔 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연승을 저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악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송용혜 5단의 부담은 초반 포석부터 나타났다. 평소와는 다른 감각으로 포석을 끝낸 백은 중앙에서 잘못된 응수로 백 1점을 빵때림 당하면서 흐름은 흑에게 넘어갔다. 이 후 백은 무리수을 연발하며 중앙 대마가 잡히는 수모를 겪으며 순순히 돌을 거두었다. 검토실의 한국선수단은 연승이 거듭될수록 문2단의 바둑이 좋아지고 있다며 완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 선 세계무대에서 한국낭자의 기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문도원 2단은 한국기사들과 대국하다가 외국기사와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기대에 들뜬 마음으로 정관장배에 참석했다며 "7연승에 대한 욕심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국을 대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유지 하겠다”는 임전소감을 밝혔다.
연승이 거듭될수록 문도원의 바둑은 제 모양을 찾아가고 있다. 정관장배 연승 신기록의 제물로 스즈키 아유미가 순순히 목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연승상금으로 지삼 20지 8세트를 확보한 문2단은 “부모님과 바둑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께 선물할 생각”이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7연승부터는 연승상금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정관장배는 “만약 7연승에 성공한다면 천삼 등 기존 연승상금에 상응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후원사인 한국인삼공사는 밝혔다.
본선 7국은 14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중일 삼국의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500만원이며 3연승부터 연승상금을 지급한다.
▶ 입회인 네웨이핑 9단이 대국개시를 하고 있다.
▶ 침울한 중국 검토진의 모습. 뒤로 한국 검토진이 보인다.
한국선수들은 "한 일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 아시안게임 상비군과 무녀회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문2단이
짧은 복기 후 바둑판을 정리하고 있다
▶ 살짝 드러난 덧니가 귀여움을 더한 문2단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포즈를 취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