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천일염, 한국바둑리그 챔피언 등극
신안천일염(감독·이상훈 7단)이 한국바둑리그 챔피언에 우뚝 섰다.
1월 23일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내린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안천일염이 한게임에 3-2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게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정규리그 3위팀 신안천일염의 상승세가 정규리그 우승팀 한게임의 파워를 잠재운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정규리그에서 한게임과 두 번 맞붙어 두 판 모두 4-1로 승리했던 신안천일염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한게임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신안천일염은 제2경기에 나선 이춘규 3단이 안형준 2단에게 승리하며 첫승을 신고했지만 제1경기에서 안국현 2단이 이영구 8단에게 패해 1-1의 접전을 이어갔다. 계속된 오후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은 간판선수인 이세돌 9단이 진시영 4단의 대마를 잡아 다시 한발 앞서나갔다. 장고바둑에서 한상훈 5단이 한게임의 주장 강동윤 9단에게 패해 2-2의 접전이 계속됐지만 최종 결정국에서 이호범 3단이 김주호 9단에게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3-2로 한국바둑리그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KB국민은행 김옥찬 부행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는 이세돌 9단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바둑팬들이 운집해 챔피언결정전 공개해설을 관전했으며, 해설 중간중간 프로기사 지도기(이민진 6단, 김윤영 3단)와 오목지도기(김병준, 김종수), 바둑리그 토토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후원사인 KB국민은행 김옥찬 부행장이 우승팀 신안천일염에 우승트로피와 2억 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바둑TV 김계홍 사장이 준우승한 한게임에 1억원의 준우승상금을 각각 전달했다.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이 시상한 개인상 시상 부문에서는 이세돌 9단이 MVP, 진시영 4단이 신인상을 차지했으며, 32개의 대마를 잡은 최철한 9단(하이트진로)이 대마상을, 각각 13승씩을 기록한 이세돌 9단과 강유택 3단이 다승상을 공동수상했다.
지난 4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10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는 우승, 준우승팀인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을 비롯해 충북건국우유와 하이트진로, KIXX, 티브로드, 포스코켐텍, 넷마블, 영남일보 등 9개팀이 참가해 9개월여의 대장정을 펼쳤다.
총규모 30억원인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주관했으며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2010한국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대국 결과(굵은 글자가 승자)
<신안천일염> <한게임>
제1국 안국현 : 이영구 - 이영구, 200수 끝 백 불계승
제2국 이춘규 : 안형준 - 이춘규, 263수 백 2집반승
제3국 이호범 : 김주호 - 이호범, 223수 흑 불계승
제4국 한상훈 : 강동윤 - 강동윤, 293수 흑 2집반승
제5국 이세돌 : 진시영 - 이세돌, 149수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