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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성대결’ 지지옥션배, 10주년 맞아 ‘확’ 바꾼다

등록일 2016.06.141,654

▲지난 9기 대회는 여류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 9기 대회는 여류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100억을 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


부동산 경매회사 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이 2011년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지인이 ‘100억원을 줄 테니 지지옥션배를 넘기라’고 한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성대결’과 ‘연승전’이라는 두 가지 흥행요소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해마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지지옥션배’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10주년을 맞아 지지옥션배는 새단장을 하고 분위기를 일신했다. 대회명을 기존의 ‘지지옥션배 여류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으로 바꿨다.


시니어팀 참가연령기준을 만 45세에서 만 40세로 낮추면서 문패도 새롭게 걸었다.


신사팀의 연령을 낮추면서 큰 변화가 벌어졌다. 대회의 흐름을 바꿀 혁신적 변화다. 살펴보자.


1. ‘돌부처’ 이창호 등장. 노는 물이 다르다...


이창호 9단이 신사팀에 전격 참가했다. 올해로 만 40세(1975년생)가 된 이창호 9단은 대폭 낮아진 참가기준에 따라 신사팀의 간판으로 등장했다. 이창호가 시니어 대회에 얼굴을 내민 것은 지지옥션배가 처음이다.
이창호 9단은 연승전의 사나이다. 한․중․일 3개국 연승전인 ‘농심신라면배 본선’에 총 14회 출전해 19승 3패로 승률 86.3%를 올렸다. 1회~6회까지는 주장으로 출전해 모조리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8회와 11회 때도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2000년 3월 27일 일본대표 조선진 9단에게 승리한 후 2006년 2월 24일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패할 때까지 14연승을 올렸다. 이것은 ‘중일수퍼대항전’에서 11연승하며 ‘철의 수문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녜웨이핑(聶衛平)9단의 11연승을 앞지르는 연승식단체전 세계 1위 기록이다. (연승식단체전 세계 3위 기록은 서봉수 9단이 진로배에서 거둔 9연승이다)


특히 2004년 제6회 대회 때는 마지막에 홀로 남아 뤄시허(羅洗河) 8단, 장쉬(張栩) 7단, 왕레이(王磊) 7단, 왕밍완(王銘琬) 9단, 왕시(王檄) 4단을 연파하며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이 전설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6단에 의해 재현됐다. 최택 6단이 덕선이와 결혼한 것은 순전히 이창호의 덕인 셈이다.


2.젊어진 신사팀. 젊으니까 강하다...


그동안 5060의 조훈현-서봉수-유창혁 삼각편대에 의지했던 시니어팀의 간판이 확 바뀌었다.
연령기준이 낮아지면서 신사팀에 40대의 젊은피가 대거 수혈됐다.
1973년생인 ‘흑기사’ 김승준, ‘우승감독’ 이상훈(大), 1974년생 ‘YS' 김영삼, 윤현석, 1975생 ’돌하르방‘ 최명훈, ’쎈돌형님‘ 이상훈, ’회장님‘ 양건(이상1975년생), 1976년생 ’김구라‘ 김성룡 등 젊은 신사 9단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리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어 그동안의 지휘경험이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3.시니어 간판 조훈현 명예퇴진. 4년후에 다시 봅시다...


10년간 지지옥션배 시니어팀을 이끌었던 조훈현 9단이 국회등원으로 빠진다. 조9단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2016년 5월 30일부터 2020년 5월 29일까지 만 4년간 기사직 휴직에 들어갔다.
조9단은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대회에 이름을 올리며 1회 6연승, 5회 8연승, 7회 6연승 등을 거뒀다. 통산 23승6패 승률 79.3%를 기록했다.
특히 7회 때의 6연승은 팀 우승을 확정짓는 승리였으며 5회 대회 8연승은 대회 최다 연승기록이다. 2~4회 때는 팀이 일찍 우승을 결정지어 출전하지 않았다.


4.신사팀 예선전 연령별 구분 선발. 숙녀팀 꺾는다면 뭐든지...


숙녀팀에 속절없이 밀렸던 신사팀이 복수를 다짐하며 선발전 방식을 변경했다.
예선을 만 51세 이상과 50세 이하로 양분한다. 인원은 적지만(10명) 전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의 A그룹(40대)은 3명을 선발한다. 33.3%의 경쟁이다.
반면 46명이 출전하는 50세 이상의 B그룹에게는 본선티켓 5장이 배정됐다. 시니어의 향기를 이어가려는 주최측의 의지가 담겨있다.
대신 A그룹의 본선직행 시드는 2장으로, B그룹보다 1장 많다.


5.전임 사무총장 양재호 9단 출전. 행정가에서 선수로...


사무총장으로 5년간 사무국을 이끌었던 양재호 9단이 후원사 추천시드로 전격 출전한다.

양9단은 2011년부터 5년간 행정가로 변신했으나 올해 총장직을 사임하며 기사(棋士)신분으로 되돌아왔다. 2008년 제2회 대회에서 박지은 9단에 승리하며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양9단의 마지막 출전은 2011년 3월 30일 제30회 KBS바둑왕전 예선전(이민진 6단에 패배)으로 5년4개월 만에 바둑판 앞에 다시 앉게 되었다.


6.우승상금 1억 2000만원으로 2000만원 인상. 상금은 다다익선...


1억이었던 우승상금이 올해는 1억 2000만원으로 인상됐다.
2007년 출범당시 5천 500만원이었던 우승상금은 2회 때 7000만원으로 45% 올랐고 이후 8회 대회에서 1억으로 인상됐다.
이로써 12명의 선수가 평균 1000만원의 상금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됐다.
지지옥션배는 상금이외에 본선대국료를 1국당 40만원씩 지급한다. 연승전의 매력인 ‘연승상금’도 3연승 시 200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7.변함없는 숙녀팀. 그러거나 말거나...


절치부심의 신사팀과는 달리 숙녀팀은 여유롭다. 지난해와 변화가 없다.
최정(1위), 오유진(2위), 김혜민(3위), 박지은(5위) 등 상위랭커가 시드로 건재하다.
지난해 팀승리를 결정지었던 랭킹4위 박지연만 예선을 통과하면 최강의 라인업이다.
9회 대회 때 5명이 바둑돌하나 잡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만큼, 젊어진 신사팀을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
숙녀팀 주장 최정 6단은 “이창호 사범님과 한 번도 두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입단해 지지옥션배에 첫 선을 보인 김다영-권주리 초단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무대에 얼굴을 내밀지도 관심거리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대회 총규모는 2억3500만원(연승상금 별도)이다. 6월 16일~23일간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예선전이 열리며 본선 첫 대국은 7월 11일 경주에서 벌어진다. 대국장은 후원사인 지지옥션에서 운영하는 경주시내 유일의 호텔 ‘지지호텔’에서 열린다. 본선 전 경기를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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