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보도자료

새벽을 여는 닭의 기운으로 한국바둑의 웅비를!

등록일 2017.01.281,608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아침이 밝았습니다.
바둑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2017년 전국 각지의 새해 첫 해돋이 행사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만, 육십갑자의 기준은 음력이기 때문에 실제로 정유년은 설날인 오늘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바둑계는 보람있는 결실을 많이 거두었지만 여러 가지 숙제 또한 남겼습니다. 중국의 약진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 바둑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구글 알파고의 출현으로 촉발된 바둑 인공지능 경쟁에선 우리나라가 아예 출발선부터 뒤처지는 모양새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기업의 바둑 후원 열기가 점차 식고 있습니다. 한국 바둑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바둑계 현안 중 올해 다음 네 가지에 더욱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가장 먼저 ‘한국 프로바둑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한국 바둑은 국제대회에서 중국 바둑에 밀려 응원해 주신 바둑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습니다. 주춤한 한국 바둑이 다시 비상하기 위해 새롭게 정비한 국가대표 상비군을 중심으로 차분한 복기가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패인을 분석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체계적인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프로기사 여러분의 노력에 한국기원의 지원을 보태면 머지않은 시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형 인공지능의 개발’입니다.

지난해 국제 바둑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바둑 인공지능(AI)은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습니다. 바둑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바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드높인 ‘알파고’ 효과로 바둑 저변이 자연스럽게 넓어졌습니다. ‘알파고’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는 종전 기술을 훨씬 뛰어넘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멀찌감치 앞선 것은 물론이고, 전문기사들과도 대등한 실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알파고’ 열풍을 교훈삼아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했어야 했는데 다소 방관만 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국기원은 올해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합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미래 한국바둑을 선도할 인공지능 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착실히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아마추어 보급사업 확대’입니다.

바둑이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입성하는 것이 바둑인들의 숙원이었습니다. 이것이 마침내 성사되어 지난해 바둑이 스포츠 제도권 안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기원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생활체육으로서의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어린이와 어르신, 여성 등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일반 보급사업에 힘쓰겠습니다.
 
네 번째는 ‘바둑팬과의 소통’입니다.

팬들과 소통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무대를 자주 마련해 바둑의 지적 즐거움을 나눌 것입니다. 매달 바둑팬과 전문기사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팬덤(Fandom) 문화’ 활성화를 통해 바둑팬과 바둑 전문가들의 스킨십을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바둑토크, 공개해설, 다면기 등을 아우르는 ‘바둑 콘서트’ 개최도 하나의 방안이 되겠습니다. 바둑팬 층이 두터워야 바둑 후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나 독지가가 늘어날 것입니다.

올 한해는 인공지능과 맞물려 바둑계 동향에 일반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회를 잘 살려 우리 바둑계가 다시 한 번 웅비할 수 있도록 한국기원은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새벽을 여는 닭의 기운으로 한국바둑 진흥에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