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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문가, 일반인에 비해 감정조절·계산 분석 능력·집중력 탁월

등록일 2017.04.111,843

▲프로기사들의 뇌기능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권준수 교수
▲프로기사들의 뇌기능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권준수 교수

바둑 전문가들은 일반인에 비해 감정 조절과 집중력, 계산 능력, 분석적 능력이 빨리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바둑 프로기사들의 뇌기능에 관한 연구결과를 11일 한국기원에서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는 권준수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0년부터 한국기원과 협력해 이뤄낸 수차례의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대뇌피질의 용적, 확산텐서영상(DTI)을 이용한 백질의 연결성, 휴지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rsfMRI)을 이용한 뇌부위의 연결성,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정서적 자극이 있을 때 뇌부위 활성도를 다각도로 분석해 바둑프로기사들이 일반인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를 살폈다.

연구결과 바둑전문가들의 측쇄핵 부피가 증가했고 편도체의 부피가 감소했으며, 전두엽, 대상, 시상, 줄무늬체를 연결하는 백질의 연결성이 증가됐다. 또한 편도체와 내측안와전두엽의 연결성이 증가했고 측쇄핵과 내측전전두피질의 연결성은 감소했으며 휴지기의 뇌연결성이 감소됐다. 급작스러운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는 순간에도 바둑전문가들은 더 넓은 영역의 인지기능 자원을 폭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저하된 편도체의 용적 및 연결성을 고려해볼 때 바둑 수련을 통해 정서적 반응성이 낮게 유지되는 것인지, 정서적인 반응성이 낮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 소견을 종합하면, 바둑전문가들은 일반인에 비해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되어 있고 충동성이 적으며 휴식상태에서 뇌가 더욱 효율적인 상태에 놓여 있음이 입증됐다. 정서적 혼란 상태에서 인지적 판단을 해야 할 때도 뇌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음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은 인간의 뇌기능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간 반복된 수련을 통해 인간의 뇌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그 기능 또한 발달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지지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러한 바둑프로기사들의 뇌기능 연구를 통해 살펴볼 때 오랜 기간의 바둑수련이 일반인과 다른 뇌회로 및 뇌기능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는 특정 뇌기능에 결함이 있는 환자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들의 뇌기능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주제로 그간 운동선수,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 높은 IQ를 가진 개인 등 다양한 연구가 있었고, 최근에는 바둑이나 체스 같은 보드게임 전문가들의 직관적인 판단력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 있었던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 이후 이러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다. 바둑 같은 보드게임 전문가들이 일반인이 쉽게 하기 어려운 직관적 판단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고도의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정상인이 인지하기 어려운 다양한 패턴들을 처리하는 특별한 뇌 회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주목받고 있다. 
  ▲'바둑이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회 참석 내빈들. 왼쪽부터 목진석 국가대표상비군 감독, 양건 프로기사회장,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권준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이태영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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