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기사와 여자기사 맞대결의 최후 승자는 결국 시니어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9월 22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최종국에서 유창혁 9단이 박지은 9단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총 전적 12승 11패로 시니어팀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창혁 9단은 박지은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만 45세로 올해 처음 시니어팀에 합류한 유창혁 9단은 막판 3연승으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1기 대회와 4기 대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여류팀 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은 9단은 유9단에 막히며 팀의 2연패 견인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종국에서 유창혁 9단은 초반부터 두터운 포진을 짜며 선착의 효를 유지했다. 중앙에서 백72·74의 연타를 당해 박지은 9단에게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흑77에 손빼고 백78로 중앙을 둔 박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흑83으로 좌상귀를 뚫은 이후부터는 승세를 잡았고 이후 효과적인 마무리로 쾌승을 거뒀다.
그동안 네 차례의 대결에서 시니어팀과 여류팀은 2승 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유창혁 9단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3-2로 시니어팀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지난 5월 23일 개막한 지지옥션배의 초반 주도권은 여류팀이 잡았다. 그 중심에는 8연승에 빛나는 최정(14·충암중3) 초단이 있었다.
예선전에서 2연승하며 본선에 합류한 최정 초단은 이후 파죽의 8연승 행진을 펼치며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8연승은 이 대회 최고 연승 기록이며 최정 초단이 꺾은 시니어들의 단위 합은 65단에 이른다. 이 중에는 최고 단인 입신(入神·9단의 별칭)이 6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시니어팀에는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 ‘투톱’이 버티고 있었다.
부장(副將)으로 출전한 조훈현 9단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8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마지막 주자인 유창혁 9단에게 바통을 터치했고, 주장 유창혁 9단은 권효진 5단과 루이 9단, 박지은 9단을 연파하는 등 3연승으로 화룡점정하며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 45세 이상(1966년생 이전)의 시니어 기사와 여류기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시니어와 여류기사 예선전을 별도로 열어 각각 8명씩을 선발한 뒤 시니어 랭킹 1~3위 3명(조훈현 유창혁 서봉수), 여류 랭킹 1~3위 3명(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과 후원사 추천시드 2명(차민수 박지연) 등 모두 24명(시니어 12명, 여류기사 12명)이 본선에 합류해 연승전으로 승패를 겨뤘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