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궁륭산병성배 2연패
한국의 박지은 9단이 중국의 탕이 2단을 꺾고 궁륭산병성(穹窿山兵聖)배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 여자바둑의 매서운 맛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10월 13일 중국 쑤저우 궁륭산 망호루(望湖樓)에서 열린 제2회 궁륭산병성배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이 중국의 탕이 2단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바둑을 이끌며 18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궁륭산병성배 2연패에 성공한 박지은 9단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20만 위안(한화 약 3600만원)을 챙겼다.
박지은 9단은 지난해 궁륭산병성배 4강전과 올해 삼성화재배 예선에 이어 이번 결승에서도 탕이 2단에게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앞서갔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궁륭산병성배에서 랭킹 시드를 받아 출전한 박지은 9단은 일본의 요시다 미카 8단과 중국의 위즈잉 초단을 이기고 4강에 올라 최대 적수인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의 박지연 2단은 전기대회 준우승자인 헤이쟈쟈 5단을 이기고 올라온 중국의 신예 천이밍 초단에게 승리하며 4강에 이름을 올렸지만 탕이 2단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
비록 초청전이지만 유일한 여자 개인전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는 주최국인 중국 선수 6명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각 3명, 유럽·북미·대만에서 각 1명, 주최측 시드 1명 등 모두 16명의 여자기사가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중국바둑협회와 쑤저우시 우중구(吳中區)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궁륭산병성배의 우승상금은 20만 위안, 준우승상금은 8만 위안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앞서가며 탕이의 '천적'임을 과시한 박지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