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조한승의 통큰 기부
55기 국수(國手)전에서 우승한 조한승 9단의 통큰 기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월 11일 현역으로 복무했던 육군 이기자부대(사단장 소장 이진원)를 방문해 위문금을 부대에 전달한 조한승 9단은 12일에는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2,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 자립 프로젝트인 ‘디딤씨앗통장’ 등에도 기부하는 등 우승상금 4,500만원 전액을 기부한다.
11일 강원도 화천 이기자부대를 방문한 조한승 9단은 군 복무 기간동안 많은 도움을 준 부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혹한의 추위 속에서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문했다.
이기자부대 정훈공보참모인 김정식 소령은 “국수 타이틀을 획득한 지난해 11월에는 전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피자 100판을 직접 사들고 부대를 찾은 바 있다”며 “군 복무 당시에도 남다른 사명감과 투철한 애국심으로 성실히 근무했고, 일과 이후에는 전우들에게 직접 바둑을 가르치면서 장병들의 건전한 취미생활 배양에도 힘쓴 모범용사”였다고 조9단을 칭찬했다.
▲이기자부대 사단장인 이진원 소장(왼쪽)과 환담 중인 조한승 9단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이기자부대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조9단은 군 복무 기간 중이었던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제15기 GS칼텍스배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특히 조9단은 군 복무기간 동안 아시안게임 출전과 각종 기전 참가를 위해 지원과 배려를 해 준 이기자부대에 항상 고마움을 표시해 왔다. 조9단은 제15기 GS칼텍스배 준우승 상금 전액도 이기자부대에 기부한 바 있다.
조한승 9단은 “국수전 결승 진출 후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군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혜택을 받아 그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9단은 지난 2008년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도 입단동기인 이세돌 9단과 결승에 동반 진출하며 상금전액(우승 250만엔, 준우승 50만엔)을 쓰촨성 지진 피해 성금으로 쾌척해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조한승 9단의 27사단장 면담 자리에는 이기자부대와 한국기원 관계자들도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