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구리, 세기의 대결 승자는 누구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과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놓고 세기의 결승대결을 벌인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가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다.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은 지난 11월 14일 끝난 준결승 3번기에서 각각 최철한 9단과 박정환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4년여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구리 9단은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과 중국 최고의 싸움꾼들인 두 기사는 그동안 세계대회 결승에서 두 번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09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구리 9단에게 0-2로 패했지만, 2011년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는 3-2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83년생 동갑내기인 두 기사는 여러모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공식 맞대결 전적은 8승 1무 13패로 이세돌 9단이 뒤져 있고, 중국리그 전적 등을 합한 비공식 대국까지 포함해도 14승 1무 16패로 구리 9단이 리드하고 있다. 구리 9단은 비씨카드배 결승 이후 전적에서도 이세돌 9단에게 3승 1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보면 15회 우승한 이세돌 9단이 7회 우승한 구리 9단보다 두배 이상의 차이로 앞서 있다. 또한 삼성화재배 전적을 놓고 봐도 이세돌 9단이 앞선다. 이세돌 9단은 우승 3회(2004년, 2008년, 2009년) 등 이 대회 본선에서 40승 1무 12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며, 구리 9단은 우승(2010년)과 준우승(2011년)을 한차례씩 차지하는 등 본선에서 36승 1무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은 지난 9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졌던 이 대회 32강전에서 만나 세계대회 본선 사상 첫 4패빅 무승부를 연출했고 재대국을 펼친 끝에 이세돌 9단이 불계패했었다.
96년 1회 대회가 시작된 이래 ‘전면 오픈제’,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등 매년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된 시스템으로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자리매김한 삼성화재배는 올해부터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지원한다.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우수 부대에 바둑용품과 전문기사를 파견하게 될 군부대 바둑보급 사업의 지원금은 삼성화재배 본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불계승시 30만원)을 적립해 마련된다.
준결승전을 마친 현재 지원금은 656만원이 적립됐다. 결승3번기까지 치러 적립된 지원금은 바둑관련 용품과 서적 등의 형태로 오는 2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1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증액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제패의 꿈을 이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