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이세돌이 한국바둑계 다승통산 5걸에 입성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중국 광시성 난닝시에서 열린 ‘2013 중국갑조리그 11국’에서 광시-화란팀의 주장으로 출전해 산둥팀의 주장 판팅위(范廷鈺) 9단을 맞아 백으로 145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프로통산 1천19승째를 올린 이세돌은 1천15승의 서능욱 9단을 제치고 다승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날 한국에서 농심신라면배 예선에 출전했던 서능욱은 고주연 2단에게 패하면서 이세돌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1995년 7월 26일 제7회 동양증권배 예선에서 최창원 5단(당시)를 상대로 데뷔 첫승을 올린 이세돌은 이로써 18년만에 다승 빅5에 진입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이 중국바둑에 밀리며 위기론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응씨배 우승자이자 ‘중국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16세의 판팅위에게 거둔 승리여서 더욱 빛난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중국리그 통산 40승째(17패)를 올렸다〕

연간 평균 56.6승을 올리고 있는 이세돌은 지금까지 4차례 다승왕에 올랐다. 2000년에 75승으로 최다승을 거뒀고 2006년에는 84승을 거두며 자신의 연간최다승기록을 올렸다. 2008년(82승)과 2010년(75승)에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2007년에는 90승으로 자신의 연간 최다승리기록을 경신했으나 92승의 목진석 9단에 밀려 2위에 그쳤다.

25세 연상, 프로데뷔 23년 선배인 서능욱 9단을 제치는데 성공한 이세돌의 앞에는 이제 ‘전설의 조서유이(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만 남았다.

랭킹4위인 유창혁은 1천184승으로 이세돌과 165승차이다.

이세돌이 최근 5년간 평균 60.6승을 거뒀고 유창혁은 21.4승에 그쳤다. 산술적으로는 4년후면 따라잡을 수있다. 그러나 47세의 유창혁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3년정도면 빅4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이세돌은 17일에 15회 농심신라면배 예선에서 이원영 4단을 상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통산다승랭킹 10걸